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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개막작 '아리랑' 호응…공연장 쏠림 한계

소리전당 한산·한옥마을 관광객 북적 /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놓고는 이견도

▲ 지난 5일 전주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열린 '화이락' 공연에서 많은 시민들이 외국인(라이언 캐시디)이 부르는 판소리를 들으며 소리에 취해있다. ·추성수기자chss78@

201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일 아리랑콘서트로 시작해 6일 전주 기접놀이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소리축제의 경우 개막작의 혹평 속에 축제 기간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올해는 이와 대조적으로 개막공연에 대한 호평과 함께 맑은 가을날이 지속되면서 축제가 고무됐다. 하지만 공연장의 접근성 제고와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등의 과제도 지적됐다.

 

△개막공연의 변신= 올 소리축제는 출발이 좋았다. 기존 소리축제의 개막식은 갈라쇼 방식의 공연이었지만 올해는 박재천 프로그래머의 영입으로 아리랑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9개국 여성보컬리스트의 연합공연으로 펼쳐졌다. 드럼을 무대 중앙에 배치하며 13명의 보컬이 자신의 목소리를 낸 뒤 마지막곡 'We are the Arirang'을 80여명의 합창단과 함께해 웅장하고 생명력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개막공연이 축제의 성패를 가른다는 인식으로 사활을 걸곤 했다"면서 "축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음악적 열망이 크고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개막공연과 함께 각 공연장별로 고르게 특화된 공연을 선보이도록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문화전문기자 끌로드 데쇈느 씨는 "서양 음악과 국악기의 조화가 놀라웠다"며 "여러 나라의 보컬을 한 무대에 올리는 것을 보고 세계로 문을 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8개국 보컬을 한 자리에서 나열식으로 모았다는 인상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전주대 김정수 교수는 "우리의 아리랑을 주제로 했듯이 개막공연에 참여했던 각국 보컬이 모두 자국의 민속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더라면 공연의 정체성이 강화됐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공연장 중심축 균형 필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로 나눠 진행된 소리축제는 공연장별로 집객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한옥마을의 경우 3일 개천절과 주말을 맞아 관광객이 몰렸지만 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일부 낮 시간대 공연에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옥마을의 향교, 학인당 등에서 주요 공연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공연장의 다른 축인 소리문화의전당의 콘텐츠가 미흡해 보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더불어 올해 지역 예술인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의견은 조직위 내에서 이견을 보였다.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에서 박칼린 집행위원장은 "닷새라는 틀에서 하다보니 월드뮤직을 보강하면 지역 명인의 무대가 줄어든다"면서 "축제의 전체 파이가 커지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한 조직위원장도 "올해는 풍물한마당, 대학창극 등에서 지역참여도가 높았다"면서도 "지역 명인의 공연은 내년에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이견을 피력하며 지역예술인의 참여를 공연의 질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음악인 등 지역연주자의 참여가 적지 않았다"며 "내년부터는 지역예술인에게 차별성 있는 공연을 주문해 소리축제를 전후한 기간에는 여기에 집중하도록 고품질 공연과 연계한 지역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제시했다.

 

△세계적인 축제 자리매김 다짐= 6일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소리축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내년에도 소리축제와 함께할 박재천 프로그래머는 "전주가 외형적으로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인테리어 작업을 통한 변화로 몇년 안에 세계적인 위상을 갖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공연자체를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바꾸고 비중있는 해외 출연진의 참여는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한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집행위원장 등은 이구동성으로 해외 초청 공연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조직위가 1년 단위로 예산을 집행하다보니 2~3년 공연 일정이 짜여진 해외 유명 뮤지션을 미리 섭외하는데 선집행을 할 수 없다는 호소다. 현재 조직위에서 초청을 추진하는 팀은 2016년 이후에야 소리축제에 참여가 가능한데 현재 계약하면 40만 달러지만 3년 뒤에는 120만 달러가 소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가 전주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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