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파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불러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다.
8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기성용은 "SNS 파문과 사과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늦어져버린 것 모두 내 잘못"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자신의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남겨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그는 이후 파문에 관해 언급을 하지 않다가 대표팀 소집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7일이 돼서야 "최 감독님이 마음을 여시면 그때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두달동안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웠다"면서도 "이 때문에 힘들어서 사과를 안 한것은 아니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수차례 인정했다.
최 감독에게 사죄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뵙고 사과하는 게 맞지만 감독님이 부담을 느끼신다고 해 당장 (전주로) 내려가기도 좀 그렇다"면서 "감독님이 내려갈 수있도록 해주신다면 바로 찾아뵙겠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에서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던 기성용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머리를검은색으로 돌려놨다.
이유를 묻자 그는 "단정한 모습으로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내가 만든 일이고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늦게 왔기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보다는 늦게 합류했으니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부임 이후 자신의 축구 철학인 '원 팀(One Team)' 정신을 선수들에게주입하고자 대표팀 소집시 선수들이 NFC 정문에서 숙소동까지 걸어서 이동하도록 했다.
SNS 파문의 여파로 홍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한 기성용은 NFC 도보 입소를 이날 처음으로 경험했다.
기성용은 "색다르고 정돈된 분위기여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지난두 달간은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제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재차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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