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의 유래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의 전신)가 주축이 되어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여 행사를 거행했고 1928년에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었다. 1931~33년에는 음력을 율리우스력으로 환산하여 양력 10월 29일에 행사를 치렀으며, 1934~45년에는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8일에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지금의 한글날은 1940년 〈훈민정음〉 원본을 발견하여 그 말문(末文)에 적힌 '正統十一年九月上澣'에 근거한 것으로, 이를 양력으로 환산해보면 1446년(세종 28) 10월 9일이므로 1945년에 10월 9일로 확정했다.
■ 한글날은 법정공휴일
1949년 국경일로 지정돼 공휴일로 됐다가 1980년대의 민주화의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면서 1990년대에 접어들어 권력과 자본은 민주주의 세력에 위협을 느겼다. 민주화 열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1987년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던 노동조합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쉬는 날이 많아서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기업의 비용증가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한글날을 기념일로만 지키고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올해 2013년부터 다시 법정공휴일로 지키게 되었다.
■ 한글의 우수성
현존하는 문자 중에서 유일하게 창제 연월일과 창제자가 있는 언어로, 유네스코가 한글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 그리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 세종대왕 문해상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irze)은 한국 정부(외교통상부) 지원으로 1989년에 제정돼 1990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는 상으로서, 문해, 특히 개발도상국 모어(母語) 발전·보급에 크게 기여한 개인/단체/기구 2명(곳)에게 매년(9월 8일 문해의 날) 시상한다.
각 수상자에게 상금 미화 2만불과 상장, 세종대왕 은메달을 수여하며, 시상식은 매년 9월8일 세계 문해의 날에 열린다.
■ 파괴되는 우리말, 부추기는 통신언어
첫째, 어절의 첫음절만을 줄여 사용하는 줄임말은 인터넷 통신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세대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 대중가요의 제목과 가사에서 맞춤법을 무시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말의 의미를 확인하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이유를 말해봅시다.
〈예시 1〉 모솔, 넘사벽, 버카충, 갑툭튀, 여병추, 안습, 짤방, 움짤, 먹튀 등
〈예시 2〉 니가 뭔데, 대다나다너, 뻑이가요, 내꺼, 생얼 등
■ 관련 기사 검색
역대 최고 문자를 뽑는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금메달을 받았다.
9일 세계문자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인도의 텔루그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이 차지했다.
대회에는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인도 등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쓰거나 타국 문자를 차용·개조해 쓰는 나라 27개국이 참가했다. 참가한 각국 학자들은 30여분씩 자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으며, 심사는 미국, 인도, 수단, 스리랑카, 태국, 포르투갈 등 6개국 심사위원이 맡았다. 평가 항목은 문자의 기원과 구조·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능력, 독립성 등이었으며 응용 및 개발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였다.
대회는 '글자로도 올림픽이 가능할까'라는 단순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9년 10월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가진 나라 16개국이 모여 문자의 우수성을 겨뤘고, 문자의 우열을 가리는 세계 첫 공식대회의 시작이었다. 이 대회에서도 한글이 1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문자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양하 전 주 레바논 대사는 "국가가 개입하면 대회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어 학자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에서 대회를 열었다"며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아프리카의 몇몇 국립대 교수가 문자가 없는 자국의 현실을 소개하며 한글을 보급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사는 "영어 알파벳 26자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300여개에 불과하지만 한글 24자로는 이론상 1만1천여 개, 실제로 8천700여개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며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정보전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한글 발표자로 나섰던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국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발표자와 심사위원으로 나섰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결과 한글이 최고라는 게 검증됐고,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참가한 각국의 학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방콕 선언문'을 발표,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 학과와 한국어 단기반 등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이 전 대사는 "문자는 언어와 달리 쉽게 변하지 않는 데다 이번 대회에 창조, 개조 문자까지 참가한 만큼 사실상 문자올림픽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2.10.09)
■ 주제 따라잡기
1. 우리말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지 말해 봅시다.(표기, 어법, 음운, 표현 등)
2.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불편한 점을 말해 봅시다. 이것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봅시다.
3.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말은 무엇이 있는지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재미있는 표현들과 어색한 표현, 익숙한 표현들을 살펴봅시다.
4. 한글맞춤법 규정은 어떻게 조직되어 있으며, 어떤 규정을 담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5. 최근에 나온 책 중에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읽어보고, 내가 하고 있는 실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여 고치도록 노력합시다.
6. 신문이나 방송 자막에서 맞춤법에 맞지 않은 글자를 찾아서 바르게 고쳐봅시다.
7. 한글날에 우리 지역에서 실시하는 기념행사는 무엇이 있으며, 재미있게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 보고, 직접 참여합시다.
8. 〈조선어학회〉가 〈한글학회〉로 이름이 바뀐 과정을 설명하고, 현재 〈한글학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9.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활동에 참여해 봅시다.
10.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무엇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발표해 봅시다.
11. 휴대전화의 한글 자판 입력 방식이 기종마다 다른 차이를 확인하고 설명해 봅시다.
12. 다음은 〈훈민정음〉 언해본입니다. 서문에서 밝히는 훈민정음 창제의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봅시다.
〈번역〉
나랏말이 중국 문자와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 이를 위하야 불쌍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나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사용함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3. 처음 창제될 당시의 〈훈민정음〉에 있던 자음과 모음 중,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글에 없는 것을 찾아보고 어떤 것들인지 발표해 봅시다.
14. 다음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수업〉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독일군의 억압 아래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생님의 대사를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봅시다.
■ 함께 해결하기
1. 우리 지역 문화재의 표지판이나 표석에 새겨진 글을 찾아보고 잘못 표기된 사례들을 모아 담당 관공서에 발송하고 개선을 요구합시다.
2. 학교의 동아리 이름이나, 각종 단체 이름을 순수한 우리말로 만들어 사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현재 운영 중인 단체의 이름 개명을 위한 공모전을 열어 봅시다.
3. 우리말, 우리글을 바르게 쓰고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모둠원들과 토의한 후에 발표해 봅시다.
4. (학교행사 안내)
- 학급 친구들과 한글 자형을 예쁘게 만들어 전시하기
- 휴대 전화로 한 단락의 문자를 빨리 발송하기 대회 실시
- 대중가요를 우리 지역의 방언으로 고쳐 부르기 대회 실시
■ 한글날 기념 문화행사 안내
- 한글 목판서화체험, 목판화 한지 벽걸이 체험
장소 : 전주 목판서화체험문화관 (063-231-5694)
일정 : 2013년 10월 9일
- 한글문화 큰잔치 '한글아 놀자'
일정 : 2013년 10월 7일 ~ 10월 13일
장소 : 서울 광화문 일원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 http://www.hangeulfestival.com
■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가지
1위 어의없다 → 어이없다
2위 병이 낳았다 → 병이 나았다
3위 않하고, 않돼, 않된다 → 안하고, 안 돼, 안 된다
4위 문안하다 → 무난하다
5위 오랫만에 → 오랜만에
6위 예기를 하다보니 → 얘기를 하다 보니
7위 금새 바뀌었다 → 금세 바뀌었다
8위 왠일인지 → 웬일인지
9위 몇일, 몇 일 → 며칠
10위 들어나다 → 드러나다
■ 참고자료 (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
우리말과 글을 바로 쓰기 위한 인문서로 총 5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글자와 일본말, 서양말로 인해 불순해진 우리말을 바로잡고자 하며, 또한 말과 글을 공연히 어렵게 쓰는 습관을 고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저자는 우리말이 잡스럽게 되는 것은 마침내 우리 겨레의 넋이 말에서 떠나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깨끗한 우리 말글 쓰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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