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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 김씨 문중, 면암 선생 영정 모사본 없어져 발동동

일제 항거 최익현 선생 볼 낯 없다

▲ 사라진 최익현 선생의 진본 영정을 모사한 영정.

"조상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꼭 찾아서 일제에 항거한 높은 뜻을 기리고 싶습니다."

 

애국지사 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과 그와 함께 항일 투쟁에 나섰던 도강 김씨 일문 김기술·김직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정읍 시산사서원에서 소장 중이던 최 지사의 영정이 별안간 사라져, 김씨 후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달 3일 시산사 관리 책임자인 김현국씨(68)는 최 지사의 영정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에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10년 만에 최 지사를 기리는 제를 올리기로 했는데, 이런 일이 터져 너무 당혹스럽습니다. 반드시 찾아서 그동안 다하지 못한 후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씨 문중은 1975년 시산사를 세운 이후 매년 음력 3월 3일 최 지사를 기리는 제를 올렸다. 하지만 열악한 문중 재정 여건 때문에 2003년 이후 제를 올리지 못했다. 김씨 문중과 최 지사는 우리나라 항일 역사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기술·김직술 의사와 최 지사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다음해인 1906년 정읍 태인 무성서원에서 각지의 유생 및 평민을 모아 '의로운 마음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창의구국의 정신으로, 의병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했다. 이 같은 인연을 소중히 여긴 김씨 문중은 1970년 최 지사의 진본 영정을 모사해 소장하고 있었다.

 

김현국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찾아 백방으로 최 지사 영정의 행방을 쫓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사라진 영정을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천금을 내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 가지고 갔다면 제발 부탁이니, 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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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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