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북대 등 수시모집 23명 합격 / 면학 분위기 조성·비전 설명회 등 성과
신입생 미달, 대학 진학률 한자리 수를 유지하던 시골 변두리에 위치한 익산 함열고등학교(교장 김봉기)가 대규모 대학 진학률은 물론 신입생도 상당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적을 일궈내면서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간 함열고는 익산 시내권에서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탓에 인문계 고교이면서 그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항상 신입생 모집에서는 미달을 기록했고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진학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보인 학교였다.
그랬던 함열고는 지난해 9월 김봉기 교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학교 담장이 환하게 바뀌었다. 벽화그림으로 학생들 면학분위기를 만들면서 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도움을 받아 학교 주변 도로도 깔끔히 정비됐다.
학교 주변 여건을 갖춘 김 교장은 이 학교의 가장 큰 문제였던 우수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우선 지역의 통·이장을 한데 모아 함열고의 비전을 설명하며 지역 인재 육성을 호소했다. 인근 함열중학교의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김 교장이 직접 입학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신입생은 수십년만에 지원자가 정원을 훌쩍 넘어서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함열고에 지원서를 낸 수십명이 탈락하는 기쁨(?)을 맛본 김 교장과 교직원들은 이를 발판 삼아 대학 진학률 높이는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과 교장실에서 직접 면담을 통해 적성을 살려내기 시작했다. 부족한 교과를 보충하고 무엇보다 진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며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교장의 학생 면담은 큰 수확으로 이어졌다. 올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4명의 학생이 합격했고, 부산 가톨릭대 간호학과, 한국 농수산대에 줄줄히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고3 학생 95명 중에서 전북대 7명, 전남대 2명, 원광대 8명 등 수시모집에서만 23명의 학생이 대학진학에 성공하는 등 함열고 62년 역사속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기적을 일으켰다.
김 교장은 "학교의 목표를 설정하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모두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함열고 후배들도 더 높은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 교육정책관과 김제교육장을 역임한 김 교장은 김제여고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25년만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 20여명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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