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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양성 요람' 전북대 고창캠퍼스

국내 첫 농생명과학 계약학과…'엘리트 농업인' 산실 우뚝

▲ 2일 전북대 고창캠퍼스 강의실에서 농생명과학과 학생들이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2월 개교한 전북대 고창캠퍼스가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엘리트 농업인 인큐베이터로 착근중이다. 30대부터 50대까지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재학생들은 앞으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 차세대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최초의 농생명과학분야 계약학과를 운영중인 고창캠퍼스를 찾아 미래농업분야의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2일 오후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전북대 고창캠퍼스. 바깥세상은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환한 불빛의 강의실은 다른 세상이었다. 농생명과학과 1학년생들의 시선이 식품재료학을 가르치는 송근섭 교수를 향해 고정됐다. 간간히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외에는 송 교수의 목소리가 강의실을 채운다.

 

이처럼 고창캠퍼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시간이면 만학도들로 북적인다.

 

이 가운데 고창캠퍼스 1학년 김유식씨(42)는 지난 2008년 12월 고창에 둥지를 튼 귀농자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IT벤처업계에서 몸담았던 김유식씨는 현재 김유식고창황토농장을 설립하고 전국 소비자들에게 유기농된장을 판매하고 있다.

 

김유식씨는 “뒤늦게 농사에 뛰어들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컸다”면서 “굳이 대도시를 나가지 않아도 농촌지역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점이 여간 매력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창캠퍼스 2학년에 다니는 오영은씨(47)도 “재학생들의 열기가 겨울삭풍을 이길 만큼 뜨겁다”면서 “현업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담당교수들과 머리를 맞대며 해법을 찾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귀농한 뒤 베리팜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오영은씨는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배움의 선물을 받게됐다는 점에서 기쁘다”면서 “농생명과학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고창캠퍼스 홍보대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북대 고창캠퍼스.

△학생 누구나 홍보대사= 옛 한국폴리텍대학 고창캠퍼스에 들어선 전북대 고창캠퍼스는 강의실, 실습장, 기숙사 등을 갖추고 농업과 목조건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받은 이래 서서히 대학의 면모를 드러내며 지역 엘리트 농업인의 화수분임을 자임하고 있다.

 

고창캠퍼스가 개교하기까지 고창군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011년 3월 폐교한 폴리텍대학 고창캠퍼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고창군은 같은 해 12월 전북대와 농생명과학과 개설을 위한 제반협의를 거친 뒤 운영협약을 체결했다. 자치단체가 지역내 거점대학과 손을 맞잡고 지역민들을 위한 학과개설에 나선 사례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는 점에서 고창캠퍼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고창캠퍼스는 학사학위과정인 농생명과학과와 함께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과정, 각종 자격증반 등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 수료과정을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고창군은 군민들의 취업기회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민 재교육의 화수분이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과정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기술교육을 통해 문화재 수리기능자와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창캠퍼스의 농생명과학과는 130학점(전공 99·교양 21·현장실습 10)을 이수하면 농학사학위가 주어지는 계약학과로 운영중이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계 계약학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계약학과는 국가·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의 다양하고 특수한 인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업교육진흥및산학협력촉진에관한법률에 따라 대학에 설치할 수 있는 학과를 말한다. 협약기관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교과과정 편성이 가능하고, 수업방식 및 수업시간 편성도 탄력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내년 1월 신입생 모집 = 현재 고창캠퍼스 재학생은 학년당 30명으로, 전원이 직장에 다니거나 영농조합법인을 운영중이다. 상당수 고창군청 공무원들도 만학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며, 59세의 2학년생 김정남씨가 최연장자다. 고창군의회 조규철 의원도 고창캠퍼스 재학생이다.

 

전북대 나종삼 교수는 “고창캠퍼스는 자치단체가 교육시설 및 장소를 제공하고, 전북대가 이론교육과 실험실습교육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산업체 맞춤형 인재교육 육성의 실험대가 됐다”면서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이론 및 실무실습교육을 통해 농생명과학분야 글로벌 선도 인재육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강수 고창군수 "전북대와 손잡은 선택 옳았다 확신"

“전북대 고창캠퍼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특강에 나섰을 때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향학열과 시선을 지켜보면서 전북대와 손잡은 게 올바른 선택이었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강수 고창군수는 “현재 고창군은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라는 기치를 내걸고 ‘살고싶은 고창’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고창캠퍼스가 귀농귀촌 1번지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고창캠퍼스를 앞세워 교육도시 고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고창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고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고창캠퍼스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내다봤다.

 

● 박래환 고창군의장 "고창캠퍼스 귀농귀촌 1번지 견인차"

박래환 고창군의회 의장은 “군의회는 그동안 지역민들이 낮에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프라를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고창캠퍼스의 성장을 계기로 군의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찾아오는 고창, 살고 싶은 고창이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고, 자녀교육을 위한 우수한 인재양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고창캠퍼스가 이같은 비전을 구현하는 창구가 될 것입니다”

 

박 의장은 “평생학습은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고창캠퍼스가 군민들의 배움터가 되고 호남권 기술인력 양성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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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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