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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비판 확산

재학생·졸업생·학부모 / 1인 시위·대자보 등 반발 / 학교측 6일 최종 결정

▲ 전주 상산고가 유일하게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상산고 정문 앞에서 졸업생들이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지난 5일 오전 전주 상산고 학생회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둘러싸고 교감과 학생들의 내부 토론이 급작스레 마련됐다.

 

지난 3~5일 교과서 파문으로 각계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상산고가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토론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갑론을박했던 학생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오며 “논의가 겉돌았다”며 불만 섞인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는 단순히 우편향 논란이 아니라 사실 관계의 오류가 652건이나 되는 문제가 많은 교과서”라면서 “그러나 학교 측은 교학사가 700여 건의 오류를 수정했다고만 할 뿐, 어떤 부분이 어떻게 수정됐는지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서로 감정 싸움으로 치달은 면이 있어 논의가 더 진전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던 전국 15개 학교들이 일제히 백지화하면서 상산고가 유일하게 남은 가운데 학생들은 물론 각계에서 ‘채택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학교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상산고 재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3~4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대자보 붙이기·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재학생들은 또 지난 4일 교학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80여 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졸업생들도 지난 4일 4회 졸업생 채주병씨의 1인 시위와 5일 총동문회 항의 방문 등을 통해 ‘교과서 선정 절차를 투명하게 밝히고 이를 철회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학교측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비방하는 글은 물론 재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일방적으로 삭제·철거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된 형국이다. 전북교육청은 ‘상산고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학부모 글을 일괄 삭제하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의 문제를 지적한 학생의 대자보까지 철거한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 가능성이 있다’면서 6일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민주당 전북도당, 평등교육실현을전북학부모회, 범도민전북교육감추대위, 교육감 선거 입지자인 이미영 전주공고 교사와 이상휘 전북대 교수, 조형철 도의원 등은 “왜곡과 오류로 점철되고, 진실을 축소·왜곡한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라”며 상산고를 압박하고 나섰다.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 등은 6일 오후 1시30분 상산고 앞에서 교과서 철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대자보의 경우 교칙에 의해 학생부 허락을 받은 뒤 붙여야 하지만 그런 과정 없이 붙여진 것이어서 뗐다”면서 “교사 추천과 학교운영위(15명) 논의 결과를 토대로 교장이 최종 선택한다. 공립학교는 학운위가 의결기구지만, 사립학교는 심의기구에 그친다. 교학사 교과서가 일부 상세하게 기술된 대목이 있고 지학사 교과서와 병행하면 똑똑한 학생들이 오히려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겠다고 봐서 선택한 것일 뿐, 이 같은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6일 간부회의에서 채택 철회 여부를 재검토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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