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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선수들과 함께…계속된 이상화의 '레벨 업'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의 눈물부터 2010밴쿠버 대회의 첫 금메달을 거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2연패까지, 이상화(25·서울시청)가 걸어온 길은 '진화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아쉬운 5위에 올라 눈물을 흘린 이상화는 4년 뒤 밴쿠버에서 한국 빙속 사상 첫 여자부 금메달을 획득한 '여제'로 우뚝 섰다.

 

 당시 이상화를 비롯해 모태범(대한항공), 이승훈(대한항공)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을 시상대 꼭대기에 올려 놓은 원동력으로 가장 먼저 꼽힌 것이 '하이브리드 훈련'이었다.

 

 특히 여자 선수들 가운데 독보적인 기량을 자랑하던 이상화는 이규혁(서울시청), 이강석(의정부시청) 등 남자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특유의 장점인 파워를 강화했다.

 

 비교적 스타트가 약한 이상화가 후반 들어 무서운 가속도를 갖게 된 힘이 남자 선수들의 뒤를 따라붙으며 얻은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에 있었다.

 

 밴쿠버에서 정상에 오른 이상화는 안주하지 않았다.

 

 이제는 '맞춤형 훈련'으로 세심하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더 다듬었다.

 

 남자 대표팀의 '오빠'들이 과거 이상화의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줬다면, 이 과 정에서도 조력자들은 늘 있었다.

 

 대표적인 부분이 스타트 기록이다.

 

 주로 10초30대의 첫 100m 기록을 작성하곤 하던 이상화는 3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시즌부터 이 기록을 10초20대 이하로 줄였다.

 

 36초36의 세계기록을 작성할 때는 10초09의 놀라운 기록을 냈다.

 

 대표팀의 최고참인 이규혁의 조언에 따라 스타트 훈련의 활주 거리를 늘리면서 리듬감을 얻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지나 소치 현지 훈련에서 모태범과 함께50m 레이스를 벌이며 스타트 훈련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절친' 모태범과 '멘토' 이규혁이 이상화의 스타트를 도왔다면, 2012년 부임한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는 뒷심을 더 강하게 길러 준 주인공이다.

 

 이상화에 따르면 크로켓 코치는 꾸준히 1,000m에서도 기록 향상에 신경 쓰라고강조했다.

 

 이에 따라 1,000m 한국 기록을 여러 차례 갈아치우는 등 이 종목의 기량이 올랐고, 자연스럽게 500m의 후반 기록도 좋아졌다.

 

 그 효과는 기록에서 나타난다.

 

 2012년까지만 해도 이상화가 첫 100m를 통과한 뒤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한 바퀴(400m)를 돈 기록은 2009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작성한 26초80이 최고였다.

 

 그러나 이상화는 2013년 들어서만 26초70보다 낮은 400m 기록을 7차례나 세웠다.

 

 36초36의 세계기록을 작성할 때의 마지막 400m 구간 기록은 무려 26초27까지 끌어내렸다.

 

 이상화는 주변의 조언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끝없는 진화를 통해 초반과 후반에 모두 막강한 스프린터로 올라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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