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5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마당 수요포럼 '사설갤러리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사설갤러리 살아남으려면 전문성 기르고 특색 찾아야"

도내 41곳…개인적 관심으로 열었지만 제역할 못해 / 공립미술관서 큐레이팅 자문 등 연계 프로그램 필요 / 젊은작가 육성 도움…스스로 자생력 키우는 노력도

▲ 사회적기업 마당이 지난 19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세미나실에서 ‘사설 갤러리의 르네상스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연 제133회 수요포럼에서 구혜경 전북대 강사의 사회와 함께 강신동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장, 김경숙 미루갤러리 대표, 김성균 서학아트스페이스 대표, 이문수 교동아트 큐레이터가 참석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마당

사설 갤러리(Gallery, 화랑)의 개관이 잇따른 가운데 전문 인력 공급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문화의 일선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만큼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고 특색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지난 19일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세미나실에서 ‘사설 갤러리의 르네상스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제133회 수요포럼을 열었다. 이날 구혜경 전북대 강사의 사회로 강신동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장, 김경숙 미루갤러리 대표, 김성균 서학아트스페이스 대표, 이문수 교동아트 큐레이터가 참석해 사설 갤러리의 증가 현상과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사설 갤러리의 가시적인 증가는 환영하면서도 독립된 전시공간을 갖춘 갤러리는 경영의 전문성을 담보해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았다. 지역의 관련 기관에서 해당 인력을 양성하고 각 갤러리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혜경 강사는 “사설 갤러리의 정확한 현황은 파악이 어렵지만 갤러리라는 이름을 내건 곳은 전주 26곳, 익산 3개, 군산 6개, 완주 6개 등 모두 41개로 실제 갤러리의 기능을 하는 곳은 이보다 적다”면서도 “지난해 누벨백, 미루, 서학동사진관, 서학아트스페이스, 얼,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 지숨 등 10개에 달하는 사설 갤러리가 개관한 점은 두드러진다”고 운을 뗐다.

 

강신동 지회장은 “전주지역을 보면 대개 갤러리의 소유주가 큐레이터(curator, 학예원)를 겸하고 있다”며 “개인적 관심으로 화랑을 차렸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전문성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다”고 진단했다.

 

강 지회장은 이어 “지역 대학에서 관련 학과나 교육과정이 개설되지 않아 인력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미술대학이 실기 작가를 길러내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며 “공공미술관도 사설 갤러리의 문제점인 전문교육 기능을 담당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숙 관장은 “처음에는 개인적 만족으로 시작했지만 작가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해 창작활동을 지속토록 하고 관람객에게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감이 들었다”며 “결국 전문성이 없으면 각 특성을 유지할 수 없는 만큼 국공립 미술관에서 큐레이팅 자문 또는 교육강좌, 인턴십 등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사설 갤러리의 성격에 따른 지원과 역량 강화가 주문됐다.

 

이문수 큐레이터는 “사설 갤러리는 자기 자본으로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작품의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성이 아닌 젊은 작가 육성과 같이 공공성을 유지하는 곳에는 마중물이 필요하다”면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긴 호흡으로 관람객과 미술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균 대표는 “사설 갤러리가 원활히 운영될 때 지역 작가도 작품의 전시공간이 확보할 수 있다”며 “전시 일정을 모아 관광지에 두거나 갤러리 지도 제작 등 작은 것부터 공동 홍보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신동 지회장은 “한옥마을 안에 있는 갤러리의 경우 관광상품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설은 국공립이 못하는 자유로운 운영과 도내 아트페어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 사설 갤러리의 대대적인 증가 요인과 관련해서는 거시적인 접근을 내놓았다.

 

이문수 큐레이터는 “그동안의 문화·재정적 자양분이 임계점에 달해 나타난 베이붐세대의 욕구 표출이다”며 “신생 갤러리 운영자의 대부분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유소년 축구팀원이 나중에 축구팬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성균 대표는 “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갈망이 커져 문화 향유자의 수요도 뒤따랐다”고 보탰다.

 

반면 전시공간의 증가와 함께 충족 여부에는 이견을 보였다. 사설 갤러리 대부분이 공간이 작아 기존 작가는 만족도가 낮지만 신진 작가의 개인전으로는 적합하다는 것.

 

강신동 지회장은 “신생 사설 갤러리는 공간이 협소해 2인 이상은 전시를 하지 못한다”며 “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에는 대규모 공간을 구하지 못해 난리인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전시공간의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경숙 관장은 “우리 갤러리의 전시공간은 50㎡으로 중견작가처럼 대작과 다작이 아닌 상황에서 청년 작가들은 개인전을 하기에 좋다는 평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