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표 이중제시·일부업체에 포기 종용 / 문제제기 심사위원 교체 등 잇단 무리수
남원시가 으뜸인재 육성사업 적격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평가로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원시는 응모업체를 심사하면서 모집 공고 때와 다른 평가표를 앞세웠고, 일부 업체의 중도포기를 종용했으며, 심사위원 전원을 교체하는 등 노골적인 특정 업체 봐주기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23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2014년 남원시 으뜸인재 육성사업의 적격업체로 A사를 선정했다. 하지만 남원시는 A사를 선정하면서 공정성을 실추시키는 평가로 선정 잡음을 키워 논란을 빚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 1월 모집공고를 내면서 제시했던 정량적 평가표를 무시한 채 심사과정에서 A사에 유리한 평가표를 제시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심사위원들이 뒤늦게 문제제기를 하자 남원시는 “담당자의 실수로 재선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 채 일부 심사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아 심사위원을 전격 교체하는 무리수를 뒀다. 더욱이 남원시는 경쟁업체에 대해 ‘중도에 포기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업체들은 “평가지표가 달라진 평가표를 내놓은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성이 짙다. 이해관계자의 원천적 배제라는 심사위원단 구성의 기본원칙마저 어긴 허술한 행정에 대한 진상조사가 시급하다”며 전면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실수로 평가표가 바뀌었다. 재심사 때는 공고 때 나간 평가표로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로비 의혹은 억측”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처음에 위촉했던 심사위원 2명이 학습지 대리점 운영자로 밝혀지면서 자격 논란을 우려해 심사위원을 전면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으뜸인재 육성사업은 전북도와 자치단체가 학력 신장 등을 위해 수준별 맞춤학습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남원시는 3억1700만원을 투입해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우수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A사를 비롯해 4개 업체가 응모했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