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6:4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정전사고 주범 까치, 집짓기 전 잡는다

도내 고장건수 매년 늘어…복구비 한해 수억 / 한전, 수렵허가 구제원 운용·포상금 지급도

길조(吉鳥)로 불리던 까치가 전신주에 집을 지어 정전사태를 일으키고, 과수 농사를 망치게 하면서 ‘공공의 적’으로 인식돼 포상금의 대상이 됐다.

 

14일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일선 자치단체와 협력해 까치 수렵허가를 받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까치 포획 활동을 진행, 까치 한 마리 포획 당 4000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까치가 전신주에 집을 짓기 전에 아예 포획에 나서는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나선 것이다.

 

잡식성 조류인 까치는 합선으로 인한 정전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과수농가 습격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유해 조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 까치집 제거 방법과는 달리 까치가 집을 짓는 시기인 12월에서 5월 사이 까치를 미리 포획함으로써 까치집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도내에서 조류로 인해 발생한 정전은 2012년 전체 고장건수 731건 가운데 105건으로 14.5%를 차지했다.

 

2013년의 경우 전체 610건 중 95건(15.7%)이 조류 정전으로 나타났고 올 4월 현재 95건 중 35건(36.8%)이 까치 등에 따른 정전이었다.

 

까치둥지로 인한 정전은 까치가 산란기(12~5월)를 맞아 전신주 위에 둥지를 마련하기 위해 물어온 나뭇가지, 철사토막 등이 고압전선과 접촉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이에 따른 복구비용만 한 해 수억 여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한전 전북본부는 까치집 제거를 위해 연간 260명의 순찰 인력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4명의 수렵허가 구제원을 운용해 현재까지 1100여 마리의 까치를 포획했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까치집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상관없지만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절연체에서 도체로 변해 정전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현재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렵허가를 자제하고 있지만 AI사태가 지나면 허가 폭을 늘려 까치 포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소유의 전선로에 설치된 까치둥지에 대해서도 파급정전 예방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철거를 실시하고 있다”며 “까치집 신고는 국번없이 ‘123’번으로 신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강모 kangmo@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