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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 추모 메시지번호는 상조업체 직원 번호

추모 메시지에 과부하로 한때 마비…이통사들 "무료 시스템 설치지원 예정"

경기도 합동대책본부의 주먹구구식 분향소 운영이 또 도마위에 올랐다.

 

 분향소에 설치된 추모 메시지 수신 시스템이 한때 마비되는가 하면 욕설 메시지가 전달돼도 이를 거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가 별도의 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채 상조업체 직원의 개인 휴대전화번호를 추모 메시지 수신처로 지정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합동대책본부는 23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뒤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추모글을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번호(☎010-9145-8879)를 준비했다.

 

 이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면 분향소 내 대형 모니터에 실시간 추모글이 공개된다. 하지만 이 번호는 상조업체 A사 직원 개인번호로 확인됐다.

 

 많은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별도의 장치없이 대형 모니터에 개인 휴대전화 단말기(아이폰) 화면을 연결시켜 놓은 것에 불과해 과부하로 인한 고장에는 대책이 없다. 실제로 23일 오후 10시 단말기 과부하로 고장이 나면서 8시간 동안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 시간동안 추모 메시지 7천여건이 수신됐지만 실시간 공개되지는 못했다.

 

 또 욕설 등 문제성 메시지가 수신됐을 때도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실시간 공개될 위험이 있다.

 

 특히 추모 메시지는 일반 개인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똑같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추모 메시지 수신 시스템은 상조업체에서 서비스로 설치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A상조업체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 당시 메시지 수신 시스템을 최대한 신속히 설치하려다보니 개인 휴대전화와 연결했다"며 "소중한 추모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삭제되지 않고 모두 저장돼 있다"고 해명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모 이동통신사는 문자메시지 수신 전문업체와 연계해 분향소에 다량의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별도 시스템을 무료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다른 이통사와도 협의해 추모 메시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혀왔다.

 

 해당 이통사 관계자는 "국민 모두가 애도하고 있는 만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욕설 문자메시지 등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실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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