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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20대 남, 장기기증 4명에 새생명

유족들, 부의금 기부도

뇌사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환자 4명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영면했다. 특히 유족들은 고인의 부의금까지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 달라’며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11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김모씨(29·전주)가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김씨는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고, 이달 5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김씨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짧지만 값진 삶을 살아온 김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헌혈을 50회 이상 실천해 국가에서 헌혈 유공장을 받는 등 모범적으로 봉사를 실천해온 김씨의 품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간, 신장 2개다. 이중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마쳤으며, 나머지 신장 1개는 전남대병원에, 간장과 심장은 서울의 병원에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장례식을 마친 유족들은 지난 8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고인의 부의금을 어려운 환자를 위해 기부해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실천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갑작스런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고 생을 마감했지만 ‘지금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 아들이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부의금을 기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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