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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두 아이 키우는 장수 이종삼 씨 "그래도…아이들 있어 행복"

성장·언어장애 앓는 막내 치료비 막막 / 알뜰살뜰 동생 보살피는 딸 보면 눈물

▲ 이종삼씨의 자녀가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이씨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장수에 사는 이종삼씨(50)는 아내 없이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이씨의 아내는 6년 전 막내아들(6)이 태어난 지 한달이 지났을 때 말도 없이 훌쩍 집을 떠났다.

 

그때부터 이씨는 큰딸(9)과 막내를 혼자 힘으로 키웠다.

 

집 근처 한 축사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월세 15만원을 내는 방 두칸 짜리 집을 구해 살고 있다.

 

세 식구가 살기에는 조금 비좁은 듯한 방이지만 이씨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희망이 샘솟을 때가 많아서이다.

 

하지만 걱정이 없지는 않다.

 

막내가 또래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말하거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언어장애가 있기 때문.

 

“막내가 태어날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어요. 어미 없이 혼자 키우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키가 채 1m도 되지 않는 막내는 성장질환을 앓고 있다.

 

수시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약도 먹으면서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 많다.

 

게다가 막내 병수발로 일을 나가지 못할 때가 많아 요즘은 벌이도 시원찮다.

 

사회복지재단 후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로 근근히 삶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다른 벌이가 없어 생활은 매번 쪼들리기 일쑤다.

 

그래도 이씨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알뜰살뜰하게 동생을 보살피는 큰딸과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이웃들이 있어 힘들때 마다 용기를 얻는다.

 

자라면서 수없이 많은 고비를 넘겼던 막내가 이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한창 어미 품이 그리울 때인데 (아이들이)보채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찡합니다.”

 

마침 이씨를 만난 이달 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아이들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이씨의 가슴에 달아주며, 연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아이들은 두 손 벌려 보듬었다.

 

그는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어느새 눈물이 또르르 떨어져 그의 옷깃으로 스며들었다.

 

이씨에 대한 후원·봉사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63-903-0638)와 후원계좌(농협 301-0116-9695-71)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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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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