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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자살 투쟁' 민노총 노조원 9명 연행

신성여객 기사들 승무거부 이틀째 / 경찰, 출차항의 업무방해 혐의 조사

▲ 4일 오전 경찰이 승무거부 중인 전주 신성여객 사업장에 진입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고 있다.

노동탄압을 주장하며 버스회사 측과 대립각을 세워오다 자살을 기도해 투병 끝에 숨진 해직 버스기사와 관련, 전주 신성여객 버스기사들이 승무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4일 조합원 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전주시 팔복동 신성여객 앞에서 이상무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7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위원장 등은 사측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버스를 출차하려고 하자 거세게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지난 3일 사측으로부터 시설보호 요청을 받고 이날 현장에 배치된 상태였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신성여객 앞에서 송기완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 신성여객지회장과 남상훈 민노총 전북버스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당시 송 지회장 등은 동료 조합원들과 함께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9시께 “신성여객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가 파손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신성여객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 총 95대 가운데 20여대의 부품이 파손되고 타이어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신성여객 측은 노조의 승무거부 투쟁이 계속되자 전주시의 승인을 받아 버스 60여대를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겼다.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 소속 신성여객 버스기사 96명은 지난 3일 새벽 4시 신성여객으로 집결해 해고자 진기승씨가 전날 숨진 것과 관련, 책임자 처벌과 사측의 사과 등을 촉구하며 승무거부투쟁에 돌입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도 이에 동조해 이날 운행에 나서지 않았다. 한국노총 소속 신성여객 버스기사는 총 117명이다.

 

고 진기승씨는 지난 2012년 직장폐쇄에 맞서 파업투쟁을 벌이다 해고됐으며 지난 4월 30일 회사에서 자살을 기도해 뇌사 상태에 빠진 지 33일 만인 이달 2일 오후 9시 5분께 숨을 거뒀다.

 

한편 민주노총은 경찰이 조합원들을 연행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전북경찰을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은 4일 진기승 동지의 분향소가 설치돼있는 신성여객을 2차례에 걸쳐 침탈해 9명을 연행하고 차량을 강제출차했다”면서 “이는 경찰이 신성여객 사측의 편에서 조합원을 탄압하고 있는 명백한 사례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의 침탈은 노조 지도부를 연행해 투쟁의 예기를 꺾고, 노조에 족쇄를 채워 불리하게 상황을 내몰아 굴복시키기 위한 의도라 판단된다”면서 “말도 안 되는 침탈로 인해 우리가 분노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준 경찰에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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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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