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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당선자 김승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모든 힘 다하겠습니다"

혁신학교 확대·부패감시 강화 / 비정규직 처우개선 특별법 제정

   
 

김승환 전북 교육감 당선자(60)는 4일 당선 확정 소식을 접하자 환하게 웃었다. 4년 전 극적인 역전승을 이룬 뒤 눈물을 뚝뚝 떨구던 모습과 달리 여유가 있었다. 김 당선자는 아내 이인숙 여사와 함께 선거운동원들의 손을 꼭 잡으며 “지금 이 순간, 지난 4년에 대한 빛나는 성적표를 받았다. 앞으로의 4년에 대한 뜨거운 격려도 받는다”며 전북교육 개혁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무상급식 등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던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김승환 후보의 압승은 쉽게 점쳐졌지만, 김 당선자는 “쉬운 선거는 없다”며 몸을 낮춰왔다. 선거를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어느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최선을 다했고 어떤 결과라도 겸허한 자세로 수용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상대 후보와의 경쟁, 다른 하나는 자신과의 경쟁입니다. 물론 스스로와의 경쟁에 더 의미를 뒀습니다. 이번 선거가 재선이기 때문에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과반수 이상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신 한 표 한 표가 다 소중했습니다. 결코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 아니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

 

김승환 후보의 당선으로 전북의 교육개혁은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4년 간 현안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온 김 당선자의 공과(功過)가 확연해 얻은 것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잃은 것도 많았다. 특히 안팎에서 제기된 불통 논란 등과 같은 약점을 보안해 새로운 교육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김 당선자는 “교육정책의 큰 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이유로 “우리나라 교육이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의 틀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기 때 교육정책의 일관성은 유지하되 4년 전과 4년 후 정책 조절이 필요할 경우 수렴 과정을 거쳐 반영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김 당선자는 전북 교육공동체를 위해 안전한 학교 만들기 공약을 먼저 챙겼다.

 

세월호 침몰 여파로 전국 최초로 4월 16일 추모기념일 지정, 추모 조형물 제작 등을 주도했던 그는 “학교 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성하고, 골든타임 행동체제를 마련해 학생 안전권을 보장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거 기간 내내 갑론을박을 벌였던 학력 저하 공방을 불식시키기 위해 참된 학력 신장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전북지역 101개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의 ‘전북형 평가제도’를 구축해 대한민국 공교육의 표준모델을 제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당선자의 최대 업적인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계를 위한 교육정의 실천의지 또한 한층 강화됐다.

 

그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북교육청이 국민권익위의 2012~2013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 3~4위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면서 “더 나아가 부패감시시스템 강화는 물론 만학도를 위한 방송통신중 설립,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교육공무직 전환 특별법 개정을 통해 교육정의를 실천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전북은 대한민국 교육 미래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다려 왔던 이 오래된 미래를 위해 더 낮아지겠습니다. 더 듣겠습니다. 190만명의 전북도민, 2만명의 교육가족, 사랑하는 27만명의 우리 학생들과 교육의 탄탄대로를 다 함께 걷겠습니다. 그 길의 맨 앞에서, 그 길의 맨 끝에서, 전북 교육감으로서 저 김승환, 다시, 항상 거기 그 자리에서 모든 힘을 다 하겠습니다.”

 

● 김승환 당선자는 사회적 약자 배려하는 '따뜻한 원칙주의자'

 

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김승환 당선자는 ‘따뜻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가겠다’는 슬로건처럼 늘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고민했고, 교육부와 갈등을 불사하더라도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4년 전 도내 8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해 교육감에 당선된 김 당선자는 이같은 행보로 전국 진보 교육감 그룹에서도 강성 교육감으로 꼽힌다. 1953년 전남 장흥 출생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주산과 암산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전국 상업계 고교의 스카웃 대상이 됐다. 장학금·생활비 등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광주상고의 계열학교인 광주 동성중에 거의 납치되다시피 입학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다니면서 야간 학부과정이 있는 건국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행정학에는 흥미를 못 느꼈다. 법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고려대 대학원 법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다. 학비를 벌기위해 직장생활을 해가며 어렵사리 박사과정 마친 뒤 1987년 전북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故) 함석헌 선생이 창간한 ‘씨알의 소리’를 읽으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 법이 법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세상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북대 법학과 교수 시절 1995년 5·18 특별법 제정운동이 벌어지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인연을 맺었고, 전북 평화와인권연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수호에 앞장섰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 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 위원, 국가인권위 독립성 수호를 위한 전국법학교수 모임 회장, 한국헌법학회 회장,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전주고등법원 범도민유치추진위 상임집행위원장, 전북대 로스쿨 설치 추진단 단장 등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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