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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버스 갈등 극적 봉합

노사, 고소·고발 취하…노동여건 개선 합의 / 승무거부 82일만에…23일부터 운행 정상화

해직 신성여객 버스기사 고 진기승씨의 자살을 계기로 확산됐던 전주 시내버스 노사 갈등이 82일만에 극적으로 봉합됐다. 승무 거부 등 버스 사태가 발생한 지 82일만이다.

 

전주시는 노사 양측이 부분파업 등 버스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끝에 파업과 농성을 중단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노사는 특히 쟁점 사항이던 각종 고소·고발 취하, 노동 여건 개선 등에 합의했다.

 

앞으로 사측은 운전직의 관리직 전환 금지, 민형사상 면책, 인사상 불이익 금지, 진기승씨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을 이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0일부터 승무 거부에 참여한 신성여객 민주노총 노조원 98명은 오는 23일 회사로 복귀하며, 시내버스도 정상적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앞으로 노사정이 참여하는 ‘시민 대타협 위원회’를 구성, 시내버스 체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파업투쟁으로 2년 전 해고된 진기승씨는 복직투쟁 중 자살을 기도해 뇌사상태에 빠진 지 33일 만인 지난 6월 2일 숨을 거뒀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등은 유족 보상과 재발 방지책 마련, 해고자 전원 복직, 사건 관련 회사간부 징계 등을 요구하며 신성여객 사측과 갈등을 겪었고 지난 5월부터 부분파업과 집회를 벌였다.

 

노사 양측의 충돌도 빈번했다. 일부 버스가 훼손되기도 하고, 업무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이에 전주시는 이달 5일 유족 보상과 책임자 징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 노사 양측과 끊임없는 협상 끝에 승무 거부 등 버스 사태 82일만에 노사 갈등을 종결지었다.

 

다만 노조는 앞으로 사측이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버스사태 해결에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끈질긴 중재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시장은 지난 6월 당선인 시절부터 노사 양측을 수차례 만나면서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신뢰회복에 주력했으며, 취임 이후에도 20여차례에 걸쳐 중재를 진행하면서 노조측으로부터 ‘진정성이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협상은 이달초 합의에 도달했다가 무산되는 등 ‘잠정합의-무산’이 반복되는 진통을 겪었으며, 20일 마라톤 협의 끝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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