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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재취업 엿보기 (상) 전북지역 실태

일자리센터 찾는 은퇴자 중 일부만 취업 / 기업 편견 벽 여전…교육 프로그램 미흡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베이비부머(1955~1963년)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및 정년으로 정든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들 베이비부머는 인생 제2막을 열기 위해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에게는 재취업이 절실하다. 취업하지 못한 자녀의 뒷바라지나 보다 나은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 마련, 사회적 성취와 건강 유지 등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중장년층 구직자들을 위한 전직 서비스가 아직 자리잡지 않았고, 기업들이 베이비부머를 바라보는 편견도 넘어야 할 벽이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베이비부머 재취업 실태·활성화 방안에 대해 짚어본다.

 

전주에 사는 A씨(57)는 2년 전 회사 구조조정 바람에 밀려 퇴사했다. A씨는 수십년째 외국계 반도체 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발판 삼아 여러 관련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번번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입사 가능한 회사는 전북이 아닌 먼 다른 지역의 근무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직 경찰관 B씨(62)도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다.

 

취업과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남부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길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력을 살려 학교안전지킴이나 아파트 경비원 일을 알아보고 있지만, 그마저도 자리가 많지 않다. B씨는 퇴직 전 재취업을 위한 관련 교육이나 상담을 미처 받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한(恨)’으로 남는다

 

전북통계협의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통계로 보는 전북(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베이비부머는 올해 추계인구 기준으로 24만8154명으로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연령별로는 53세가 3만28명으로 가장 많았고, 54세 2만9597명, 52세 2만9578명, 51세 2만8315명 등 순이었다. 은퇴가 시작되는 57~59세의 경우 7만5657명에 달했다.

 

반면 베이비부머 중 퇴직자의 재취업율은 50%를 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에 따르면 재취업 교육을 받기 위해 매년 센터를 찾는 베이비부머 중 재취업자는 40%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앞으로 2~3년 이내 전북지역에서만 10여만 명 이상의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들의 재취업난은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저출산 풍조 및 고령화 등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할 여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중장년층을 산업인력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인수 전북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퇴직을 앞둔 소속 직원들에 대한 기업들의 전문적인 재취업 교육·상담 프로그램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구직자의 적극적인 자기계발과 기업들의 열린 마인드가 합쳐질 때 중장년층 재취업이 자리잡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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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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