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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재취업 엿보기 (하) 활성화 방안

'자영업 포화' 준비없는 창업은 오히려 독 / 국가·자치단체 차원 컨설팅 서비스 필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던 A씨(58·익산시)는 3년 전 정든 직장을 떠났다.

 

이후 A씨는 퇴직금으로 아웃도어 의류매장을 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인근 경쟁업체로 인해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실의에 잠겨 있던 그는 실패의 경험을 거울 삼아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로 마음 먹었다.

 

이에 재취업 서비스 기관에서 전문적인 취업 컨설팅을 받은 A씨는 수차례 도전한 끝에 경기도의 한 건설회사의 임원으로 취업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는 퇴직 후 퇴직금 등 여윳돈이 생기면 그나마 손쉬운 창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자영업의 공급이 이미 수요를 넘어선 시점에서 준비 없는 창업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한경쟁을 요구 받는 창업 보다 안정적인 재취업을 권할 때가 많다.

 

하지만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산적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기업들의 재취업 교육 부재 및 베이비부머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구직자의 자기계발 노력 부족 등이 우선 해소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김인수 전북 중장년층 일자리 희망센터 소장은 “(베이비부머들이)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오히려 패배감만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직장에서 틈틈이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 나이를 따지기에 앞서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이끈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사야 한다”며 “이들의 노하우가 젊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이비부머의 고용대책으로 생애 재설계 지원-자기계발-취업지원의 선순환 구조가 적절히 작동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강진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자괴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은퇴 전 앞으로의 생애 설계를 위한 깊은 고민과 함께 국가나 자치단체 차원의 재취업 전문컨설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인생 주치의’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며 “일자리 알선에 국한하지 않고, 주기적인 맞춤형 상담을 통해 베이비부머가 성공적으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제2막을 여는 데 필요한 국가·자치단체 차원의 지속적인 재취업 전문서비스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끝>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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