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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리고 싶은데…" 가슴 시린 사부곡

일할 능력 없는 지체장애 2급 류승호씨 / 아버지 신우암 투병…어머니도 많이 아파 / 월수입 68만원, 생활·병원비용 없어 눈물만

   
▲ 암 투병 중인 류승호씨 아버지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버지가 몸져 누우신 것이 모두 제 탓인 것만 같아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기적처럼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지체장애 2급인 류승호씨(31·전주시)는 매일 같이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다.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아버지(57·지체장애 5급)가 최근 신우암 진단을 받아 입원하면서부터 류씨 가족들은 병원에서 밤낮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는 두 다리를 절단해 일할 여력이 되지 않는 류씨와 같은 장애인인 어머니(63·지체장애 3급)를 부양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왔다.

 

29일 전북대병원에서 만난 류씨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최근 담당의사는 ‘경과가 좋지 못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통보해왔다.

 

류씨는 그 순간 온 세상이 모두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아버지가 저렇게 되신 건 모두 저 때문이에요. 몸도 성하시지 않은데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한다며 무리하신 것이 화근이 됐죠.”

 

6살 때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증세를 보였던 류씨는 만성 골수염 증세가 심해진 끝에 2008년·2010년 각각 한 쪽 다리를 잘라 냈다.

 

류씨 어머니도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뇌하수체 종양 의심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병원비가 없어 약만 복용하고 있다.

 

류씨 가족은 류씨 앞으로 나오는 장애수당 등 68만원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류씨는 “아버지와 어머니 병원비와 생활비로만 매달 수백만원이 필요한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라며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아버지가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류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전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은 후원자를 찾고 있다.

 

류씨 가족에 대한 후원 문의는 전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063-222-9999)으로 하면 된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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