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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 태권도, 세계속의 태권도원] 2부 세계속의 태권도- ② 해외로 향한 사범들

대부분 1960~70년대 미국 등지 진출 / 한때 전북출신 美 태권도장 60% 차지

▲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간 전북 김제출신의 이상철 사범. 지금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아들과 함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동근, 조점선, 황대진, 안대섭, 오무열, 이병무…. 도내에서 초창기 태권도를 수련했던 1세대들 중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떠나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살고 있다. 전일섭 사범-김혁래 주장 시절에 일찍이 군산에서 운동했던 전계배 사범도 현재 미국에 있다.

 

이들이 이역만리 외국으로 떠난 이유는 대부분 극심한 가난 때문이었다(일부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 36년 동안의 일제치하와 곧이어 터진 6·25 동란을 겪고 나니 경제피폐는 극에 달했고, 국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다.

 

어디 간들 먹고살기가 여기만 못하랴 하는 생각과 6·25 참전국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합세하면서 굳이 미국이 아니라도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찍부터 일본 등 외국물을 많이 먹었던 태권도인들에게는 이러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할 수 있다.

▲ 전북 김제출신의 이상철 사범

군산 지도관에서 운동했던 전계배 사범은 4·19 이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했다. 군산시태권도협회 김혁종 고문은 “전계배 사범은 4·19때 계엄사령관이던 송요찬 장군의 경호실장이었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자 당시 의전실장이었던 김운용씨(전 IOC위원장)는 국내에 들어오고, 전계배 사범님은 미국에 남았던 것 같다. 2년전(2012년)에 미국에서 만났는데, 지금도 체육관을 운영하며 사업을 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1963년 한일전에도 참가했던 안대섭 사범은 경찰청에서 12년간 사범으로 근무 한 뒤 남미 에콰도르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협회 창립을 주도했다. 1966년에 미국 텍사스주로 이주해서 도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완주군 삼례 출신의 조점선 사범(시카고)은 경찰에 몸담은 뒤 군산지역에서 근무하면서 영어를 배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황대진 사범은 핀란드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관 출신의 이병무 관장은 임시 말레이시아 대사를 맡고 있던 최홍희 장군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갔다가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했으며, 이준재·유정웅 관장도 말레이시아를 거쳐 캐나다로 건너갔다.

 

고창에서 도장 사범을 운영하다가 오랫동안 태국왕실 사범을 지낸 박동근 사범(73)은 현재 뉴저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오주열 사범(72)은 브라질을 거쳐 87년에 미국 마이애미에 정착했다.

 

정읍 출신의 박연희(67)·박연환(62) 형제 사범은 뉴욕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용하고 있다. 박연희 사범이 72년 일본에 초청돼 갔다가 이듬해에 뉴욕으로 건너가 정착했으며, 박연환 사범은 아프리카 네소트라는 나라에서 정부파견 사범을 하다가 형의 권유로 79년에 미국에 정착했다. 이상철 사범은 75년 뉴욕으로 건너가 현재 콜로라도에서 아들과 함께 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 감독을 지낸 이형로 사범(완주 출신)은 사업으로 성공해서 뉴욕 경제인회장을 지냈다.

 

황영택 고문은 “전일섭 관장의 제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갔다.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헌던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고창 해리 출신의 이현곤 사범(67)은 “6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 온 사람들은 유학파 등 부자들이 대부분이며, 정부의 특혜도 있었다. 전북출신들은 대부분 6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해서 70년대 후반까지 미국 진출이 활발했다. 한때는 전북출신이 미국 태권도장의 50~60%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76년 2월 미국에 진출한 이현곤 사범은 6형제 중 맏이인 형을 제외하고 동생 강석, 준혁, 병석, 상호, 정호씨 등 5형제가 모두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Lee Brothers(이 브라더스)’로 유명하다.

 

김제 출신으로는 전주농고를 졸업한 조시영 사범(64·LA)은 미국태권도연맹 캘리포니아주 회장을 지냈고, 강병원 사범(63·콜로라도)은 캘리포니아주 회장과 91년 팬아메리칸 게임 감독을 지냈으며, 정기수 사범(58·콜로라도)과 김경원 사범(57·보스톤), 김경훈 사범(53·뉴저지)은 미국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다.

 

군산 임피 출신의 김삼장 사범(74)은 뉴욕주 회장을 10여년 동안 맡았으며, 91년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미국팀 단장으로 활동했다.

 

김광웅 사범(76·시카고)은 재미대한태권도협회장을 지냈고, 80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전영인 사범(62)은 90년 미국대학대표팀 코치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헤드코치를 지냈으며 매년 5월에 LA에서 국제태권도축제를 연다. 시니어부는 전북태권도의 대부인 전일섭 관장의 이름을 따서 ‘전일섭컵’으로, 주니어부는 자신의 스승인 ‘김종혁컵’으로 이름을 붙였다.

 

최익범 사범(76)은 LA에 살면서 멕시코에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 성공했으며, 무주태권도원 유치때 배후에서 적잖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LA지역에는 또 해병대를 제대한 군산 옥구 출신의 전동근 사범, 익산 출신의 김영승 사범(56), 전북체고 출신의 최호성 사범 등이 활동하고 있다.

 

부안 출신의 신용섭 사범(60)은 미국태권도협회 재무이사를 지냈고, 길상섭 사범(71)은 미시간주 회장을 지냈으며, 김순만 사범(67)은 버지니아에서 도장을 운용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감독을 하다가 10여년전에 미국으로 건너간 김영희 사범(59)도 뉴욕에서 여러개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 국기원 해외 자문위원 임명식.

창무관 출신으로는 이보인 사범(보스톤)이 세계요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문호 사범과 해병대를 제대하고 국가대표를 지낸 김일성 사범도 미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청도관 정읍 사범을 지낸 서완득 사범(75)과 정웅 사범(뉴욕), 이완종 사범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무덕관 출신의 정철우 사범은 미국 프로태권도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이외의 나라로도 사범들의 진출이 많았는데, 황대진 사범은 핀란드, 나종열 사범은 카타르, 오영일 사범과 양우엽 사범은 호주, 김태현 사범(69)과 정한규 사범(69·김제출신), 채수옹 사범(67·애초 광부로 건너감)은 독일, 고태정 사범(66)은 덴마크, 이기하 사범(75)은 영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순 사범은 세계태권도협회 국제심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캐나다에는 청도관 남원지관 사범을 지낸 박종수 사범과 이준재 사범, 백남식 사범(64) 등이 활동하고 있고, 중국에는 전승민 사범(41)과 전성율 사범(31) 등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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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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