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크리' 북상소식에도 주말 3만명 찾아 / 7~8월 관광객 2배 급증…주차난 문제는 여전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주 한옥마을에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2일 낮 1시께 전주 경기전 앞.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북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한옥마을 일대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넘쳐 났다.
점심시간을 맞아 유명 음식점과 한옥마을의 대표 먹거리로 떠오른 꽈배기·팥빙수집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간간이 부는 강한 바람과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연 및 행사가 열리는 무대에는 관광객이 밀집했고, 전통한옥과 실개천이 잘 어우러진 길가 곳곳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 이가영씨(21·여·경기 고양)는 “태풍 소식에 조금 걱정도 됐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면서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전주 한옥마을이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고, 시민들과 상인들도 친절하게 대해줘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됐다”며 “다음에는 겨울에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 한옥마을 인근 일대 도로는 한꺼번에 몰린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특히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리베라호텔까지의 양 방향 도로는 주·정차 차량들까지 겹치면서 차량 통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런 풍경에 시민들은 자부심과 함께 일말의 걱정도 내비쳤다.
시민 이태신씨(32·전주시 효자동)는 “전국적으로 전주가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것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면서도 “주차공간이 미처 다 확보되지 못한 탓인지 주말이면 늘상 일대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 3만여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지난달 들어 방학과 휴가가 겹치면서 한옥마을에는 평일엔 하루 1만2000~1만5000여명, 주말·휴일에는 3만~3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상시의 두 배 가량 되는 수치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옥마을 관광객수는 2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53만명에 비해 11.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가 도심형 국제슬로시티,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관광객 급증의 열쇠가 된 것 같다”면서 “최근에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대하사극 ‘정도전’의 영향으로, 전주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제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체계적인 관광마케팅 기법 도입을 통해 관광도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며 “공영주차장 증설 등 관광객·시민 편의를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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