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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아파트 '먼지다듬이와 전쟁'

천장·싱크대 등 출몰 / 주민들 가려움증 호소 / 불안감 심해 이사까지

▲ 전등 안에 죽어 있는 먼지다듬이.

전북 혁신도시 내 신축 아파트에 ‘먼지다듬이’라는 책벌레가 집단 출몰, 일부 주민이 피부병을 앓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먼지다듬이’는 여름 장마철 등에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벌레로, 암수 구분 없이 한 마리가 수백 마리의 유충을 낳아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레에 노출되면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피부병도 생길 수 있다.

 

혁신도시 내 A-14 블록 에코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는 원인 불명의 악취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악취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나오기도 전에 먼지다듬이가 집단으로 출몰,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아기를 키우는 주부들은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으며, 최근엔 아예 이사를 하는 주민까지 생겨나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입주자 모임인 인터넷 카페에는‘먼지다듬이 사체 수거하고 반복한 지 3주가 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같다’‘먼지다듬이 정말 심각하다’‘건설사에 집단 소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친구가 먼지다듬이 때문에 이사를 간다’‘20층에도 벌레가 있다’‘바닥과 식기 세척기·전등 갓 할 것 없이 곳곳에서 나온다’등 먼지다듬이로 인한 다양한 피해사례와 고민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당 구청엔‘먼지다듬이의 집단 출몰 원인을 알고 싶다’는 내용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업체에도 방역을 요청하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유입경로 등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민원이 발생하는 세대에 약을 배부하고 있지만, 이미 수주째 먼지다듬이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은 전 세대 방역이 아닌 이상 박멸은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다. 개인방역을 실시하는 입주민들은 먼지다듬이 집단출몰이 유아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로 번지는 만큼 해충 방제와 함께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입장이다.

 

입주민 A 씨는 “처음에는 먼지처럼 보인 작은 벌레들이 천장과 싱크대 등을 중심으로 많이 나타나 불편을 겪었다”며“번식도 엄청난 속도로 하는 것 같아 구청과 시공사 등에 원인과 대책을 문의했지만 모두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먼지다듬이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아파트 피해는 입주자가 해결을 해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해당 지역은 악취 문제로도 소동이 일어난 만큼 먼지다듬이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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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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