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1:5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자치단체 임대 농기계 고장 잦고 제때 못빌려

전북지역 시군 2980대 보유…농민 이용 많아 / 노후화 진행·농번기 때는 줄서다 한숨만

완주에서 논농사를 하는 A씨는 농기계를 자주 빌려쓴다.

 

농촌지역이 고령화되다보니 일할 사람은 적고, 외부에서 일꾼을 데려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이렇게 빌린 농기계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용 중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도중에 기계가 멈추는 일이 잦아지자 임대 농기계 성능에 대해 회의가 들 때가 많다.

 

A씨는 “농번기에 바짝 일해야 하는 농기계가 자꾸 말썽을 부려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사고 위험도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사용한 탓에 노후화가 빨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농번기가 되면 농기계를 빌리려는 농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제때 농기계를 빌릴 수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

 

A씨는 “필요할 때 농기계를 빌릴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를 때가 많다”면서 “다른 지역처럼 예약제를 실시, 적시에 필요한 이들에게 농기계를 우선적으로 임대하도록 운영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창에 사는 70대 농민 B씨는 기력이 떨어지면서 임대 농기계를 다루는데 힘에 부쳐, 대신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

 

B씨는 “농기계 특성상 사용할 때 힘이 많이 들고, 교통상황도 좋지 않아 종종 농기계 사고가 일어난다”면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사용법 안내가 보다 체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편으로 인해 영세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여주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농기계 임대사업을 전면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007년을 장수군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농기계 임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익산참여연대가 도내 시·군으로부터 제출 받은 농기계 임대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임대 가능한 보유 농기계는 모두 2980대이다.

 

이중 정읍이 가장 많은 751대를 보유하고 있고, 김제 501대, 임실 465대 등의 순이다.

 

부안이 가장 적은 56대를 보유하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에 대한 농민 호응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장수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년 대비 농기계 임대횟수가 늘었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김정용 사무처장은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해 자치단체는 보유 농기계를 늘리고, 사고 우려가 있는 노후 농기계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한정된 농기계를 여럿이 이용하다보니 (농민들에게)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이 발견된 농기계는 즉시 수리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이 불편함 없이 농기계를 빌려쓸 수 있도록 관련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