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 단체 반대로 제막식 진행 못해 / 市 중재 나서 옛 군청사에 이달중 마무리
남원 동학 표지석이 우여곡절을 겪은 뒤 옛 남원군청사에 설치될 전망이다.
남원시와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빠르면 이달중에 옛 남원군청사 왼쪽 화단(농협방향 입구)에 동학 표지석을 설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표지석(높이 2.3mX가로 2.2mX세로 1.1m)을 제작한지 10개월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그동안 표지석은 비석공장에 보관돼 있었다.
이 표지석이 세워지면 남원지역의 동학농민혁명 표석은 10개소로 늘어난다.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애초 이 표지석은 지난해 10월26일에 세워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획했던 제막식은 이뤄지지 못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옛 군청사에 조형물을 세우려는 다른 단체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기념사업회는 당시 450만원의 사업비로 4개면에 동학혁명 유적지(뒷면)라는 내용과 함께 남원의 역사와 문화의 산실인 남원부 관아터(앞면), 남원의 연혁(측면 우측),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측면 좌측)에 대한 설명을 담아 표지석을 제작한 상태였다.
기념사업회 정수영 부회장은 “옛 군청사 자리에 조형물을 세우려는 단체가 있었고, 이들 단체들의 반대로 시에서 제동이 걸렸다”면서 “또한 동학혁명을 탐탁지않게 생각하는 경우, 한 단체(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옛 군청사에 조형물을 세우는 것에 반발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원 집강소에 대한 역사적 고증문제도 제기됐다. 이 문제는 지난 14일 이환주 남원시장, 남원문화원 및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동학 표지석 설치장소 현지토론회’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옛 군청사에 표지석 설치는 주변 반대, 역사적 고증문제를 거치는 등 어렵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기념사업회가 남원시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고, 이환주 시장이 이 사안을 중재해 표지석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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