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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심마니의 이웃돕기

김용락씨, 남원 주천면에 191만원 전달 / 해외여행 위해 1년간 모은 저금통 선뜻

▲ 지리산 심마니 김용락씨(왼쪽)가 양완철 주천면장에게 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산삼을 찾아다니는 심마니가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산이 아닌 남원 주천면사무소(면장 양완철)를 찾았다.

 

19살 연하 아내, 어린 딸과 함께 면사무소를 찾은 김용락(50) 씨가 1년동안 모은 흑돼지 저금통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용락 씨는 이 저금통을 면사무소에 전달하고 곧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면사무소 직원이 기부자의 이름을 파악하고 사진촬영을 요청하면서 그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용락 씨 가족이 면사무소를 떠난 뒤, 면사무소는 돼지 저금통에서 5만원권으로 70만원 등 총 191만120원을 확인했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이웃돕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요즘, 주천면사무소는 전혀 예상치못한 기부자를 만나면서 심마니 대신 ‘심봤다’를 외쳐야 했다.

 

긴 수염에 꽁지머리, 빛바랜 개량한복으로 도인의 풍모를 풍기는 용락 씨는 22일 오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저금통에 들어있던 돈의 액수를 아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가려고 1년동안 모았는데, 막상 그렇게 쓰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 이웃돕기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산삼을 팔아 생긴 수익의 일부를 포함해 틈 날때마다 저금통에 넣어, 그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저금통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천면은 관내 독거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 이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락 씨는 인적 드문 자리산 자락에서 산삼을 찾아다니는 15년차 심마니로, 5년 전 지리산 중턱에 가정을 꾸리고 정착했다. KBS 인간극장은 지난해 6월10일부터 5일간 사업실패, 심마니가 된 사연, 19살 연하의 아내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내용 등으로 지리산 심마니 김용락 씨의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방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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