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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취업 지원…제2의 삶 드려요"

전주고용센터사업, 이주여성·새터민 등에 도움 / 적성·가정상황 맞춰 설계…지난해 75.6% 성공

▲ 전주고용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벤존씨(오른쪽) 가족.

“낯선 한국 땅에서 갖은 편견과 싸워가며 얻은 소중한 지금의 일자리는 저와 가족의 삶까지 바꿨습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필리핀 국적의 제니타 벤존(Jenita Benzon·41)씨는 2003년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왔다. 결혼하기 전 필리핀의 한 항공사에서 7년간 근무하는 등 촉망 받는 직장인이었던 벤존씨는 한국에서는 한 사람의 외국인에 불과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취업이 급했던 그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발판 삼아, 전문 영어강사로 일할 결심을 했다.

 

하지만 좀처럼 마땅한 자리가 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유치원 등에서 일주일 1~2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일 뿐이었다. 이마저도 2011년 경남 거제에서 전주로 온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일이 끊겼다. 그러던 중 지난해 그는 고용노동부 전주고용센터에서 운영하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접했다. 이 사업은 결혼 이주여성, 북한 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영세자영업자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취업을 지원·알선해준다. 그와 전문상담사는 적성과 가정상황에 맞는 취업 계획을 함께 설계한 뒤, 조건에 맞는 회사를 찾았다. 마침 한 협동조합에서 영어강사를 구한다는 것을 알고, 이력서를 냈다.

 

하지만 해당 조합에서는 그가 결혼 이주여성이라는 것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다. 이때 빛을 발한 것은 전문상담사였다. 적극적인 설득과 노력 끝에 벤존씨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게 됐다. 벤존씨는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나아졌고, 일에 대한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벤존씨 외에도 많은 이들이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전에 나섰다. 전주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에 참여한 구직자 1896명 중 1433명(75.6%)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72%) 대비 취업률이 3.6% 상승한 것이다.

 

전주고용센터 이연숙 팀장은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매년 참여인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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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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