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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토끼타령'으로 돌아온 안숙선 명창

소리꾼 음·몸짓만으로 꾸며…10일 소리전당

▲ 안숙선 명창의 토끼타령 공연 모습.

전북이 낳은 국악계의 프리 마돈나 안숙선 명창(65). 그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이다. 소리축제가 지난 3년간 명인명창에 대한 헌정무대로 꾸렸던 ‘광대의 노래’ 시리즈가 안숙선 명창의 연기와 소리를 90분간 감상할 수 있는 ‘토끼타령’으로 꾸려진다.(1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광대의 노래는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이다. 이제껏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한 전통 창극, 신재효 선생을 위한 헌정 창작 소리극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를 잇는 무대를 안 명창과 젊은 소리꾼들이 준비했다. 안 명창은 용왕을 구하려는 자라의 충직함과 위기를 벗어나려는 토끼의 슬기로움이 어우러진 판소리 ‘수궁가’로 창극의 원형과 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국립국악원에서 초연했다. 20여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안 명창과 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인 지기학 연출의 인연이 만든 결과물이다. 안 명창의 작창에 작곡가 김백찬 작·편곡이 보태졌다.

특히 이 작품은 초기 창극의 형태를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 창극이 점점 대형화, 서구화하는 상황에서 많은 변주가 이뤄지는 ‘수궁가’로 1900년대 초기 창극의 본모습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소극장용으로 제작돼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소리꾼이 내는 그대로의 음과 몸짓을 관객이 느낄 수 있다. 효과음이나 극의 배경을 전달하는 장치와 조명의 변화도 최소화하며 수궁가의 주요 대목을 들려준다.

공연은 판을 여는 노래로 극을 시작한다. 이어 용한 도사를 모셔다 용왕의 맥을 짚는 눈대목 ‘초두(初頭)’가 펼쳐진다.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은 용왕은 어전회의를 통해 자라를 뭍에 올려보낸다. 바다는 나온 별주부가 세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부르는 ‘고고천변’이 귀를 즐겁게 한다. 이후 별주부가 토끼를 만나 용궁행을 유도하고, 토끼는 궤변으로 용왕을 속이며 구사일생하는 대목으로 구성했다.

이 작품은 배우 한 명이 1개의 역할을 맡지 않고 여러 배역을 오가며 ‘작은 창극’의 형태를 보여준다. 안 명창이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며, 극을 이끄는 도창(導唱) 역할을 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과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7명이 출연해 10가지 배역을 소화한다.

여러 역할로 배우들이 숨을 고르는 중간 피리, 아쟁, 가야금 연주자가 나와 산조를 들려준다.

한편 안숙선 명창은 지난 2004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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