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수개월 방치" / 시 "내년 초까지 교체"
이달 8일 전주 서신동 동아아파트에서 덕진동 지방법원 방향으로 향하는 사평교 앞 사거리.
인근 여울초등학교와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도로표지판이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었다. 표지판의 색도 바래져 멀리서 보면 정확히 글자를 해독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해당 표지판이 이처럼 노후화가 심한 상태에서 수개월째 방치돼 왔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씨(54·전주시 서신동)는 “갈수록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조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전주가 초행길인 운전자라면 방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어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전자 이모씨(31·전주시 효자동)는 “도로표지판은 도로의 나침반과 같은 데, 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됐다면 진작 교체됐어야 했는데, 행정기관은 여태까지 무엇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늑장 행정을 질타했다.
표지판이 가로수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전북도청에서 도교육청 방향의 일부 표지판의 경우 가로수의 기다란 가지에 가려 방향 안내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도교육청 인근 한 표지판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가로수에 가려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지적이다.
정모씨(37·전주시 효자동)는 “이 일대 상당수의 표지판이 제대로 손질하지 않은 가로수 때문에 방향안내 글자를 식별할 수 없다”면서 “가로수의 순기능은 살리면서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일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내년 초까지 총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도로표지판을 모두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명주소 전면 도입에 따라 노후 표지판을 비롯해 전주지역 전체 도로표지판 1600개를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면서 “교체 사업은 내년 초 완결되며, 앞으로 운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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