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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운영 부담 덜었어요"

전주 책마루어린이도서관 이용자들 후원회 열어 / 20여개 동아리 먹거리·체험 등 마련 즐거운 시간

▲ 지난 1일 전주시 송천동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아이들에게 동화책를 읽어주고 있다.

‘작은도서관’이 시끌벅적해졌다. 삼삼오오 미취학 아동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도서관 안팎을 채웠다. 실내에서는 도서 할인 판매를, 마당에서는 ‘몽실이와 솜사탕 구름빵’, ‘봉봉마녀의 꼬치꼬치 떡꼬치’ 등 동화 속에서 나온 주전부리가 코와 혀를 자극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레오 리오니 작가의 〈프레드릭〉과 스테파니 블레이크 작가의 〈슈퍼토끼〉의 주인공을 천과 솜으로 만드는 체험도 이뤄져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의 눈을 뺐기도 했다.

 

지난 1일 전주시 송천동 롯데마트 뒤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후원회가 열렸다. 책마루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아리 약 20개가 먹거리 판매와 체험거리를 준비해 이용자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도 고루한 인사말 대신 옹기종기 부모와 함께 앉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이날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모성애를 다룬, 권정생 글·김세현 그림의 〈엄마 까투리〉를 들려주었다.

 

이날 후원회는 2달 전 운영위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비정규직인 사서(司書)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장기간 근무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더불어 공공성을 지닌 장소를 매개로 이용자들이 현안을 같이 풀어가며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의미를 뒀다.

 

이날 엿장수로 변한 책마루도서관 운영위원 박교선 전주예술중 교감(54)은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그림책 읽기를 시작했고, 이후 도서관 운영에 관심이 생겨 운영위원까지 됐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오늘 4상자째 엿을 팔고 있다”며 “처음 ‘후원을 위해 놀고 먹자’는 기치로 행사를 착안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오늘 지역사회의 문제와 문화를 공유하려는 회원이 이 곳에 가득 찬 모습을 보고 희망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책마루도서관은 그동안 자동이체로 후원금을 마련해 비정규직인 사서의 퇴직금을 마련하거나 비품을 구입했다. 자치단체에서 받는 도서관의 연간 지원금은 7100여만 원. 여기서 도서구입비 등을 제외하면 사서 2명의 월급은 각각 130만 원가량으로 11개월 치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체 고용하는 사서가 자주 바뀌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경희 책마루도서관 관장은 “국내 작은도서관은 양적으로 많이 늘었지만 아직 운영에 대한 지원이나 체계는 미비하다”며 “이용자와 친근감을 형성해야 하는 어린이도서관의 경우 사서가 자주 바뀌면 아이들이 정서상 혼란을 받는 만큼 사서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식의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도서관의 이용자가 운영에 참여해 스스로 필요한 사안을 챙기며 해결하는 과정을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작은도서관 통합 홈페이지에는 2일 현재 도내 228개의 작은도서관이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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