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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만들어 60억대 보험사기...설계사·병원장 낀 일당 적발

전북경찰, 3명 구속 84명 입건…14개 병원 연루 / 입원하기 위해 돌로 자기 발등 찍는 자해 행위도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4일 전·현직 보험설계사와 병원장 등이 개입된 조직형 보험사기단을 검거하고 증거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친목계를 만들어 계원들에게 다수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게 한 뒤 허위로 입원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병원과 짜고 허위입원이나 대리입원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송모씨(37·여) 등 전·현직 보험설계사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도와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입원 등으로 보험금을 타낸 주부 김모씨(46·여) 등 56명과 허위입원 등을 눈감아 준 군산의 한 병원 원장 이모씨(78) 등 14개 병원 관계자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 3명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채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유혹해 1인당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0개의 보험 상품에 가입시킨 뒤 원장이나 사무장 등과 친분이 있는 병원에 허위로 입원시키는 수법으로 66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송씨 등은 보험료를 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직접 보험료를 내줬으며, 보험금 수령 통장을 직접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험금을 수령하면 일명 ‘자리비(허위입원 등을 할 수 있는 병원 알선비·1회당 100만~150만원)’, ‘알바비(대신 입원해주는 대가·1일 5만원)’, ‘사진값(타인의 골절 사진 구입비·1장당 30만~50만원)’ 등의 명목으로 그 대가를 제한 차액을 보험 가입자에게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 등은 보험사기에 가담할 사람을 찾기 위해 일부러 사채를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빚을 제하는 대신 범행에 참여하도록 하기도 했으며, 보험사기 행각을 그만 두려는 사람들에게는 폭행을 일삼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보험 가입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서 대리입원을 시키는 방법으로 보험사의 감시를 피해왔으며, 허위 및 대리입원을 시킨 병원의 간호사 등에게 선물과 야식 등을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의자는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돌로 자신의 발등을 찍는 등 자해 행위까지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14곳의 병원은 허위입원 등의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주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타냈다.

 

한달수 전북청 광역수사대장은 “이 사건은 보험에 대해 잘 아는 보험설계사와 병원이 공모해 벌인 조직적인 보험사기다”면서 “이 같은 조직형 보험사기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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