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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고사리손 '온기 배달'

임실 대리초 전교생 4년째 참여 / 전북일보·'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 공동 캠페인

▲ 전북일보와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가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연탄나눔’행사가 4일 임실군 신평면에서 열린 가운데 임실 대리초등학교 아이들이 환한 웃음과 함께 사랑을 배달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4일 오전 임실군 신평면의 조용한 시골마을.

 

대리초등학교는 올해로 4년째 전북일보와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가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연탄나눔’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어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이 향한 곳은 신평면 호암2길에서 살고 있는 차복순씨(60·여)의 집.

 

아이들은 대문 앞에서부터 집안 창고까지 줄지어 서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탄을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날랐다. 웃음이 번지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연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에 주저앉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연탄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놓치는 법은 없었다.

 

잠시 숨을 고르던 이수지 양(6)은 “우리가 하는 일이 할아버지·할머니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어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에 이어 연탄나눔에 동참한 차현우 군(7)은 “(연탄을 받고)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행한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정미경 씨(37·여)는 “어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생활화하면 커서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탄을 받은 차복순 씨는 “전기세를 낼 여력이 없어 연탄에만 의지해야 할 형편인데, 생각지도 못한 값진 선물을 받게 돼 정말 고맙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최인규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장은 “우리 아이들의 손을 거친 연탄이 어려운 이웃의 차가운 방구들과 함께 그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줬다”면서 “매년 빠지지 않고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대리초 학생·학부모의 나눔 열기가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일보와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는 겨울나기가 어려운 도민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나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에 대한 문의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전주지부’(063-287-6013)로 하면 된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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