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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방치 동학지도자 유골 황토현 안장 무산 위기

문화재청 "동학혁명기념공원 안장이 합리적"이라며 반대

일본군에게 목이 잘린 뒤 120년간 방치됐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해가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수년간 박물관에 보관될상황에 놓였다.

 전북 정읍시는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황토현 전적지에 안장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현상 변경을 신청했으나 승인받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최근 2차례에 걸쳐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2017년까지 황토현에 조성될 예정인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의 희생자 묘역에 함께 모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유골이 장기간 방치된 만큼 시급히 안장해야 한다'는 정읍시의 주장에 따라 일단 최종 결정을 미루고 이달 말께 황토현 현지를 둘러본 뒤 연말 안에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골을 오는 21일 황토현에 안장하기로 한 계획은 일단 무산된 셈이 됐다.

 또한 문화재청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유골은 묘역이 조성될 때까지 최소 2∼3년간 전주역사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그대로 보관될 수밖에 없게 된다.

 유골을 모시려던 황토현은 국가지정 사적지여서 인위적인 시설물 등을 설치하려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애초 정읍시와 전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은 유골을 황토현에 모시기로 하고 '무명 동학농민군지도자 안장위원회'까지 만들어 안장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유골은 1995년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창고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머리)'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으며 1년 뒤인 1996년 국내로 봉환됐다.

 그러나 안치할 묘역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연말 안에 유골을 모시는 것은 불가 능해졌다"며 "유골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내년 초에라도 황토현에 안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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