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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택시기사 살해 용의자 자수

"술 취해 말다툼 우발적 범행, 수사망 좁혀와 심리적 압박"

▲ 24일 자수한 ‘택시기사 살해사건’의 용의자(왼쪽)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속보= 익산 택시기사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자수했다. (3·4·5·14일자 6면 보도)

 

24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장모씨(33)가 이날 오전 2시께 자수했다. 장씨는 이날 자신의 형, 동생과 함께 경찰서에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경찰이 가족을 찾아오는 등 수사망이 좁혀와 심리적 압박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장씨가 당시 술에 취해 범행 도구와 택시 블랙박스 등을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장씨의 이동 동선을 추적해 증거물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건 개요= 지난 2일 오전 11시 40분께 익산시 왕궁면 보석박물관 옆 저수지 인근에서 박모씨(62)가 좌측 목과 가슴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적사항 확인을 통해 박씨가 택시기사인 점을 파악, 박씨의 택시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께 전주시 인후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발견했다.

 

△수사 과정·자수 배경= 숨진 박씨 택시의 태코미터(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2명의 승객이 탑승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씨의 택시는 지난 2일 오전 5시 30분께 처음 시동을 건 뒤 5시 39분과 5시 50분에 각각 승객을 태우고 미터기를 작동시켰다. 두 번째 승객(장씨)이 하차한 오전 6시 8분 이후 미터기의 작동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번째 승객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방을 쫓는데 주력해왔다.

 

장씨는 지난 17일 박씨의 택시가 버려진 장소에 나타났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장씨에게 “뭘 찾느냐”고 물었고, 장씨는 “잃어버린 칩을 찾는다”고 대답했다. 경찰은 장씨에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인적사항만 파악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 CCTV를 통해 사건 현장과 주변 등을 통과한 8만대의 차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씨 소유의 차량이 사건 당일 전주를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장씨의 인적사항 조회 등으로 장씨의 부모가 전주시 인후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 최근 그 가족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가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자수를 택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 장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사건 당일 친구 2명과 함께 전주시 인후동 인근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박씨의 택시를 타고 완주군 봉동 3공단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 장씨는 친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자 “다시 전주로 돌아가자”고 하는 과정에서 박씨와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자신의 가방에서 평소 일할 때 사용하던 공구로 박씨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범행 후 택시를 몰고 익산 왕궁면으로 이동해 사체를 유기한 뒤 전주로 돌아와 차량을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김진만, 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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