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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아물고 '희망 새살' 돋아라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다사다난 / 장기 불황 속 서민 삶 더 힘들어져 / 지역선 민선6기 출범으로 새 기운

▲ 눈물이 많은 한 해였다.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대한민국 기억의 단편도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탑승객 가운데 295명이 황망히 목숨을 잃었고, 9명은 여전히 바다에 잠들어 있다. 한 해가 저물고 있지만 남아 있는 우리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라북도청 벽면을 가득 메운 메시지 앞에서 우리는 발끝만 바라볼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다가오는 을미년(乙未年)은 눈물보다 웃음이 많은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추성수기자 chss78@

기대와 희망을 안고 출발했던 2014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슬픔을 안겨준 해였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이 사망 및 실종된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렸지만, 여전히 나아진 게 없었다. 부실한 구조와 사고수습에 국민들은 분노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만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후에도 연이어 터진 각종 안전사고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한 줄기 빛을 선사했지만, 가슴 깊이 새겨진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명된 총리 후보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불거진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부재 논란에 이어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이 연말 정국을 강타하면서 민심도 크게 흔들렸다. 이 같은 원인은 청와대의 소통 부재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는 내수·투자 부진으로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졌다. 특히 국내 대다수 연구기관이 내년도 성장률도 3%대 중·후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물가도 1%대를 예측하는 등 저성장·저물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암울한 관측이 나왔다.

 

국회에서는 누리과정, 무상급식 예산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에 한바탕 무상복지 논란이 벌어졌다.

 

전북지역에서는 도 교육청이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을 지원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며 누리과정 지원비를 반영하지 않아 전북지역 어린이집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홍역을 치렀다.

 

교수들이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은 것도 이 같은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4일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전북지역 정치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선거 결과, 전체 14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의 단체장이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새정치민주연합(구 민주당) 아성을 무너뜨렸다. 새롭게 입성한 민선 6기 자치단체장들은 앞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5년 국가예산 6조원 시대를 이어간 전북도를 비롯한 14개 시·군은 지난 6개월간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내년을 기약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하는 등 전북혁신도시 조성사업이 활기를 띠었고, 새만금 산업단지에서는 일본 도레이사가 새만금 군산공장 첫삽을 뜨는 등 지역경제의 기초체력이 한층 다져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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