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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곳곳 기계식 주차장 '흉물 전락'

장기 방치 공간만 차지 / 시, 노후 시설 철거 유도 / 건물주, 비용 부담 머뭇

▲ 3일 전주 서신동 한 건물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이 방치돼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추성수 기자

부족한 공간에 정해진 주차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상가에 들어선 기계식 주차장이 시설노후화 및 이용불편·관리비용 등의 문제로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용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노후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아직도 미사용 시설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실제 전주시 서신동 상가 모 건물 뒤쪽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입구에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이 기계식 주차장은 4층까지 연결돼 다수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건물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김모 씨(63)는 “4층이나 되는 건물의 주차장이 6년 이상 방치돼 빈 공간만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서신동 상가 골목에는 실외 기계식 주차기 4대가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다. 이 주차기 앞에는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고, 심지어 현수막 걸이로 사용되기도 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 건물에는 모두 97개의 기계식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불필요한 기계식 주차장에 대해 철거를 유도, 그나마 상당수가 줄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남아있는 기계식 주차장 중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시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완산구와 덕진구에서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작성한 ‘기계식 주차장 정기검사 등 현황’자료에 따르면 덕진구에서만 사용되지 않는 시설이 8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방치된 시설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완산구의 경우 시설 사용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관계자는 “건물주가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할 경우 대체 주차면 확보 의무를 감면해 주는 방식으로 사용되지 않는 시설 철거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 서신동의 한 건물주는 “시에서 노후 기계식 주차장 철거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며 “시설 철거비용과 대체 주차공간 마련 비용이 이중으로 들기 때문에 철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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