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만으론 부족해 / 가족기능 강화로 안심 / 전주·익산서 운영 중
어린이집 아동 학대 파문이 확산되면서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CCTV가 실질적인 아동학대 방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모커뮤니티, 건강가정지원센터,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등에서 학부모들이 공동으로 육아에 참여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공동육아사업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전주와 익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공동육아나눔터운영사업의 일환으로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보육교사 역할을 하는 ‘모두 가족 품앗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가족 품앗이 프로그램은 주로 3∼5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그룹별로 매주 1~3회 정도 아이들과 함께 모여, 공동으로 보육하는 형태다. 프로그램은 숲 체험, 책 놀이, 미술, 영어 등 다양하며 부모들이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번갈아가며 아이들의 육아에 기여한다.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만 3~4세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한 프로그램 당 평균 3가족이 한 그룹을 이뤄서 운영된다.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건강한 부모역할에 대한 교육도 받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육아 프로그램을 논의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곤충과 식물을 체험하는 ‘숲 공동체 숲놀이 품앗이’도 육아에 참가한 한 학부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엄마와 분리된 보육이 아니라서 가족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며 “무엇보다 부모가 안심하고 양육을 맡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가족품앗이에 참여하고 있는 송모 씨(38)는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 규제가 덜해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에 참여한 8가족은 최근 ‘학부모 공동체 육아 프로그램’을 제안, 전주시에서 추진하는 소규모 공동체 지원사업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공동체 육아 프로그램은 부모들이 번갈아가며 일일 보육교사로 활동하는 공동육아 협동조합 방식이다.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김기현 교수는 “어머니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육아에 나눈다면 기존 어린이집보다 더 좋은 보육효과와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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