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사건 증가세 / 이미지 훼손 우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31)는 주말인 지난 달 28일 모처럼 시간을 내 남편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가 기분을 망쳤다. 지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이 씨는 관광객이 몰린 한 점포 앞에서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음식을 받고 계산을 하려던 찰나 손가방이 열려져 있었고 지갑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씨는 곧바로 인근 지구대에 절도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카드사에 지급정지 요청을 했다. 다행히 절도범은 훔친 카드로 물건을 결제하려다 실패한 기록을 남겨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잃어버린 지갑은 다음날 이 씨의 손에 돌아왔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절도사건도 증가추세를 보여 지역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해 한옥마을에 다녀간 관광객은 약 592만 명에 이른다. 한옥마을 관광객은 지난 2002년 약 30만명에서 2008년 131만명, 2010년 350만명에 이어 2013년에는 508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600만 명에 근접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옥마을에서 접수된 절도사건은 2012년 31건에 이어 2013년에는 40건, 2014년에는 49건으로 늘었다.
가족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김모 씨(34·전주 중화산동)는 “전주시가 관광객 유치 홍보만 할게 아니라, 지역의 좋은 이미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경찰과 협력, 절도 등 범죄예방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와 전라북도 상품전시관에서 관광객들의 물품을 보관해주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이 북적일 경우 여행 편의를 위해서도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사건이 늘어나는 만큼 수사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한옥마을 방범용 CCTV 설치를 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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