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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상업지구 가보니…'불타는 금요일'에도 썰렁

'이전기관 직원들 주말 상경' 유동인구 줄어 / 상인들 "상권 위축…목요일보다 장사 안돼" / 입주 끝나가는데도 지역경제 활성화 미미

“금요일 밤부터는 거리가 썰렁해집니다. 주말에는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싶은 심정입니다.”

 

금요일인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찾은 전북혁신도시의 한 상가골목. 건물 신축현장에서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인부들이 떠난 혁신도시의 밤은 조용했다.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모임이 많은 금요일 저녁,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들로 북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거리와 상가는 한산했다. 오후 8시가 가까워오는 시각이었지만 술집과 음식점에는 한 두 테이블 정도만 사람들로 차있을 뿐이었다. 금요일 밤에 장사가 잘된다 하여 소위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도 있지만 혁신도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혁신도시 상인들이 체감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경제적 효과는 기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초창기이다 보니 제대로된 상업지구가 조성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의 직원들이 지역에 상주하지 않고 주말이면 수도권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혁신도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이 되면 공공기관 직원들이 서울로 올라가서 오히려 목요일보다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에는 지난 2013년 8월 지방행정연수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농촌진흥청과 한국전기안전공사·대한지적공사 등 모두 9개 기관이 입주를 마쳤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기관 중 입주를 마친 9개 기관의 직원은 총 3500여명에 이르고, 가족까지 동반 이주했다면 그 인원은 크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지방행정연수원과 대한지적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등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한 5개 기관의 직원 2039명 중 72.4%인 1477명이 홀로 이주한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들이 주말이면 가족이 있는 수도권 등지로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혁신도시의 썰렁한 주말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0)는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입주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도 기대한 만큼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말이면 유동인구가 더 줄어들고, 그나마 전북도청쪽 신시가지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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