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둘레길 명품화 시동 / 구성원과 함께 뜀박질 다짐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총장 취임 후 강아지 한 마리를 입식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돼 똥오줌을 가리지 못해 캠프에 보낸 뒤 최근 다시 집에 들였다. 그 강아지에 붙인 이름이 ‘성숙’이다. 이 총장이 공사석에서 항상 외치는 단어가 바로 ‘성숙’이다. 23일 대학 영빈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창한 건배 구호도 ‘성장을 ‘넘어’ ‘성숙을 위하여’였다.
그러나 ‘성숙’은 어느 정도 숙성이 된 후 나올 수 있는 성과이기에 취임 100일로 전반적인 성과를 가늠하기에는 이르다. 이 총장 스스로도 “성장은 내부 인테리어만 손보는 것이지만, 성숙은 주춧돌을 새로 놓는 것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긴 호흡니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의미 있는 시도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취임 100일에 맞춰 제1호 스마트 강의실이 문을 열면서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프로젝트’추진에 시동을 건 것이 그 하나다.
‘캠퍼스 둘레길’조성도 전주시와 협약을 통해 가시권에 들어온 프로젝트다.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조성은 이 총장이 공약으로 앞세우며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취임 100일을 맞아 보직교수 및 언론인들과 함께 그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캠퍼스 둘레길’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건지산과 주변의 오송제·덕진공원 등을 연계, 11.4㎞의 둘레길을 만들고, 생태림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학군단과 전북어린이회관 사이의 4차선 도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지난 19일 전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양분된 두 지역을 연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캠퍼스 둘레길을 활용해 숲속 영화제·숲속 강의실·숲속 유치원·숲속 도서관 등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덕진공원 인근 학군단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6400㎡ 규모로 한옥 문화회관을 신축하고, 정문도 한옥형으로 신축해 홍보관을 겸해 사용하는 방안도 구체화 하고 있다.
총장 취임과 함께 교학부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 등 두 명의 부총장 체제를 도입해 내부 권한을 부총장과 처장들에게 줘 분권 경영을 시도하고, 약학대학유치 추진단과 아트그린캠퍼스조성단을 신설해 관련 사안에 밑그림을 그렸다.
이 총장은 취임 100일 동안 특히 구성원들과 소통에 방점을 뒀다고 했다. 임기 초반 구성원들과 생각의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이제 ‘기고, 서고, 걷고, 뛰기 위해 노력하겠다. 뜀박질로 성큼성큼 나아가 임기가 끝나는 날 ‘멋진 총장이었다’는 그 말 한마디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멋진 총장’이 되고 싶다는 게 취임 100일에 만난 이 총장의 바람이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