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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김주열 열사 생가 관리·활용대책 급하다"

담벼락 훼손 방치…교육현장 의미 퇴색 / 강경식 회장 "마을공동체사업 추진 필요"

▲ 남원 금지면 옹정리 김주열 열사의 생가 담벼락의 기왓장이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생가는 현재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다보니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이 역사탐방으로 생가를 찾더라도 안내는 기대할 수 없다. 인근 주민 1명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남원시에 보고하고 생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정도의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남원시도 생가 보수에는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리 손길이 제대로 못미치는 김주열 열사의 생가를 지역 역사문화자원 및 농촌체험과 연결하는 마을공동체사업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19혁명 55주년을 앞두고 강경식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과 함께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 위치한 김주열 열사의 생가를 찾았다. 관리소홀에 대한 우려는 현장에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방문 때 목격됐던 ‘생가 담벼락의 무너진 기왓장’이 여전히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기왓장 하나하나에도 혼과 정성을 담았어야 할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은 깨진 파편으로 흩어져 있었다. ‘열사 서거 50주년을 맞아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2009년 11월 생가를 복원했다’는 입구 안내판은 사업이 끝나면 후속 관리에는 손놓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 곳을 관리하는 주민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진작 남원시에 알렸으나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경식 회장은 “55년 전 들불처럼 일어나 민주주의를 일궜던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넘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했던 역사를 거울 삼아야 한다. 김주열 열사 생가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며 “사실상 관리에 대한 남원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지역 역사문화자원 및 농촌체험과 연계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언급한 마을공동체사업은 생가에서 숙박과 농촌체험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고 생가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일부 주민들은 마을공동체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 관계자도 “열사의 유족 및 지역민과 협의를 통해 마을공동체사업의 가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가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추모각 및 묘소 인근에서는 올해 21억원의 예산으로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이 진행된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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