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 원내대표 들어서는대로 의원 워크숍 통해 의견수렴" / 일부 원외 인사, 지도부 총사퇴 촉구 기자회견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4·29 재보선 전패 원인에 대한 평가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재보선 패배에는 전략 부재도 한몫 했다는 자성에서 전략기획부 신설 등 전략기획 기능 강화도 추진키로 했다.
문재인 대표가 언급한 당 혁신작업에 속도를 냄으로써 후폭풍을 수습하고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으로, 재보선 패배 수습책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였던 지도부내갈등도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이다.
당 지도부는 철저한 패인 분석을 위해 조만간 평가 작업에 들어가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 의뢰, FGI(표적집단 심층면접) 및 현장 조사 방식 등도 가미하기로 했다.
동시에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차원의 평가작업도 '투트랙'으로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 및 평가 작업을 시작하고 새 원내대표부가 들어서는대로 의원 워크숍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선거 결과와 선거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 저의 부족함과 패배의 책임을 잊지 않겠다"며 "국민이 저와 우리 당에 아주 쓴 약을 준 만큼, 더 큰 혁신과 더 큰 단합으로 완전히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당 전략기획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번 재보선 패배에서 드러난 전략상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에 따른 것이다.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체계적 전략기획 역량 확립을 위해 전략기획부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형태가 될지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되 맨파워를 대폭 보강하는 식이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 당내 전략통 인사들을 포함한 모든 가용인력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와 맞물려 '유능한 경제정당 추진위', 인재영입위, 홍보위 등 그동안 재보선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인선작업도 서두르며 대대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조직개편도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당 지도부가 전열 정비에 고삐를 죄면서 내부 갈등은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되는 듯한 흐름이다.
실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내분 확전 자제령'이 잇따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짙게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인 계파논쟁과 친노-호남간 분쟁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면서 "비생산적 논쟁을 중단하자"며 'SNS를 통한 스마트정당화'를 집권전략으로 제시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객관적 평가작업이 끝날때까지는 자해성 평가를 자제하고 내부 손가락질을 중단하자"고 제안하며 "당 대표에게도 차분한 처방전을 마련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공개적으로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주승용 최고위원도 "오늘, 아니 이번 주는 발언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각 비주류 계파도 일단 상황을 관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문 대표 책임론을 만지작거리던 동교동계도 아직 별도의 회동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내홍은 '뇌관'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구 민주계 출신 등 일부 비노 원외 인사들로 이뤄진 '새정치민주연합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당원연대'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선거 패배는 현 지도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에도 불구,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고 있다"며 문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호남 뿐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 대부분의 당원들이 우려와 불안을 넘어 당 해체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며 "신당에 갈 필요가 없고 신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심어주려면 지도부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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