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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야생진드기 생태파악 나서야"

감염 때 치사율 높은 작은소참진드기 발견 / 보건당국 "주요 전염병 매개체에 순위 밀려"

▲ 작은소참진드기.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전북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정확한 생태 파악도 하지 않는 등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회선 전북대 교수(생물환경화학과) 연구팀은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 인근 전주천 일대와 완주 상관저수지에서 작은소참드기 60여마리를 채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작은소참진드기는 크기가 2~3mm 정도로, 몸은 갈색이고 날개는 없다.

 

지난해 6월에 이어 또다시 도내에서 발견된 작은소참진드기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출몰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한 개체수도 이전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작은소참진드기는 흡혈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된다.

 

주로 더운 날 수풀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며, 200마리 중 1~2마리(0.5%~1%) 정도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발열과 고열, 식욕저하를 동반하며, 치사율은 15~30%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91명 중 33명이 숨졌다.

 

이회선 교수는 “비록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율이 낮다고 해도 서식하고 있는 지역의 환경과 개체 수에 따라 보유율이 높을 수도 있다”면서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특성상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진드기의 개체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살인진드기의 위협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 등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생태 파악이 관건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되는 것으로 인식돼온 SFTS 바이러스가 최근 사람 사이에서도 전파되는 것으로 밝혀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등 보건당국은 작은소참진드기의 분포도 등 정확한 생태 파악에 별다른 힘을 쏟지 않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도심 인근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도 있는 야생 진드기가 발견된 것은 시민들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것과 같다”며 “보건당국은 빠른 시일 내에 전북지역 일대의 야생 진드기 생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면 향후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인력 개편에 따라 연구·분석 요원이 줄었다. 발생 빈도가 더 큰 모기 등 주요 전염병 매개체에 대한 진단·조사 업무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도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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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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