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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다발' 전북혁신도시 교차로 가보니] 직진·우회전 '차선 헷갈려'

감속차로 길어 오인 / 시야 확보 장애물도

▲ 전북혁신도시에 설치된 한 교차로 진입도로. 도로 옆에 있는 나무와 방음벽으로 시야가 제한돼 있다.

전북혁신도시의 원활한 차량 진·출입을 위해 신설·확장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찾은 전북혁시도시 완주군 이서면 상개리의 한 교차로에는 교통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차량 파편이 도로 곳곳에 널려있었고, 차량에 부딪힌 신호제어기는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인근 주민과 파출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께 이 교차로 인근에서 김제 방향으로 진행 중이던 승용차가 갑자기 줄어든 차선에 진입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 지난달 중순 전주시내에서 삼우중학교를 거쳐 전북혁신도시로 이어지는 반교로가 개통돼 지방도 716호선과 연결된 이 교차로는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었다. 교차로가 확장된 뒤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 교차로에서 직접 차를 몰고 주행해보니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전주에서 김제 방면으로 이서육교를 지나자 편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늘어났고, 이 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교차로 사거리까지 편도 3차선이 유지됐다. 이는 지방행정연수원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을 위해 만들어진 감속차로다.

 

감속차로에는 표지판과 노면에 우회전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지만 자칫 직진차선으로 오인하기 쉬운 상황이었다.

 

감속차로(우회전 등을 위해 차량이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든 임시 차로)가 200m 이상으로 길어지면 운전자가 직진차로로 인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다수의 차량이 이곳을 직진차선으로 오인해 교차로에 근접해서야 차선을 변경하는 일이 다수 발생했다.

 

더욱이 이곳은 우측으로 방음벽과 나무가 서 있어 해당 방향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도로의 위험도를 안전·주의·위험·심각 4단계로 분류하는 도로교통공단의 ‘도로위험도 예보시스템’에 의하면 이 부근은 위험도 138점을 받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 교차로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교차로에서도 대형사고에 노출돼 있다.

 

실제 지난 12일 오전 이곳에서는 한모 씨(61)가 몰던 레미콘 차량과 김모 씨(69)의 산타모 승용차가 부딪혀 김 씨와 산타모 동승자 이모 씨(70)가 숨졌다. 경찰은 신호위반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월께 지방도 713호선 반교 지하차도가 개통되면서 사거리로 변한 이곳 교차로는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2개가 가동되는 등, 혁신도시 개발공사를 위해 대형차량이 자주 지나는 곳이지만 과속·신호위반을 단속할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인근 주민 김모 씨(72)는 “평소 큰 차들이 많이 지나는 곳인데 사고 때문에 더 불안해졌다”면서 “근처에 있는 도로처럼 단속카메라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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