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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진 전주대사습, 관람객 호평

다채로운 공연으로 개막 / 1일 전국대회 본선 개최 / 상금 올라 위상제고 기대 / 행사장 분산은 논란 여지

▲ 지난달 29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5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개막식에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전주 한옥마을에 어둠이 깔리고 남천교 청연루의 불빛이 젊은 소리꾼과 가야금 명인을 밝혔다. 이내 이들의 소리가 지나던 관광객의 시선과 발길을 붙잡았다. 한낮의 더위를 잊은 듯한 서늘한 바람이 전주천 위를 지나다 퓨전국악팀 나니레 단원과 지성자 명인(71)이 만든 소리와 만나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명인의 손이 가야금 위에서 이리저리 현을 튕기며 ‘한오백년’과 ‘태평가’, ‘아리랑’ 등을 연주하는 동안 이를 휴대전화로 녹음·녹화하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이 넘는 동안 남천교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공연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명인, 전통과 창작을 이야기하다’가 이뤄졌다. 한옥마을을 등에 진 무대 아래가 관객으로 채워진 것도 모자라 정자 밖에도 20여명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열린 한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명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 명인은 “아버지, 어머니, 이모 등도 모두 음악을 했고, 딸도 지금 가야금을 하고 있다”고 집안 내력을 들려주었다. 어머니의 이름을 딴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 그는 “예전에는 무슨무슨 ‘류’라는 게 없었고 잘 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 누구 ‘가락’이라고 했었다”며 “국악은 전통이 확립이 돼 있는 음악으로 여기에 연주자의 개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가야금을 장구로 바꾸고 ‘뱃노래’를 부르며 깊어가는 한옥마을의 밤을 적셨다. 다만 출연진의 공연과 이야기 중에 마이크가 자주 굉음을 일으켜 옥의 티로 작용했다. 지 명인이 연주 도중 깜짝 놀라기도 했고, 관객도 감상에 방해를 받기도 했다.

 

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달 29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전주시립국악단, 부안농악, 드림무용단 등 50여명이 우리 소리와 춤을 보여주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주말 각종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전주지역 곳곳에서 30일 학생부 예선, 31일 학생부 본선으로 제33회 학생전국대회를 치렀다. 31일 성인부 예선에 이어 1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성인부 각 부문의 장원을 뽑는 제41회 전국대회로 전주대사습놀이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까지 전주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주)문화방송·전주MBC으로 나뉘어 공연과 대회를 치른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상금을 올려 위상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익명의 독지가가 국악 발전을 기원하며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 대회의 시상금은 모두 2억1360만 원으로 전년 1억680만원 보다 2배 늘었다. 지난해, 전년보다 500만 원 상향된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의 상금은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올랐다.

 

성인부 10개 부문과 학생부 9개 부문의 경연에 더해 ‘국악, 새로움으로 놀다’, ‘작은판 큰마당, 풍류로 놀다’, ‘젊음, 거리에서 놀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뤄졌다.

 

외연의 확장을 위해 기존 행사장이던 한옥마을뿐 아니라 한국전통문화전당,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으로 장소를 분산한 점도 큰 변화였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의 소리를 여러 곳에서 들려주는 계기로 작용했지만 장소가 분산돼 행사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떨어지며, 관광객의 ‘탈한옥마을’과 분산효과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동안 이뤄진 낮시간대의 공연에는 각 장소별로 관객 동원에서 흥행이 갈렸다.

 

지난 30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이뤄진 릴레이콘서트의 경우 관객이 좌석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비슷한 시각 인파가 붐비는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는 다른 행사인 ‘한옥데이’가 열려 수 십명의 젊은층이 한복을 입으며 행사에 참여해 대조적이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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