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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수도권行 파악 뒷북치는 전북도교육청

메르스 급속 확산속 뒤늦게 조사 / 담당인력 1명뿐…현장방문 못해 / 장수 번암초교 등 도내 5곳 휴업

서울·경기 지역의 놀이공원 등을 현장체험학습 차 방문한 학교가 도내에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북도교육청은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자 부랴부랴 현장체험학습 계획 파악에 나섰으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지난 5월 중순부터 오는 30일까지의 현장체험학습 계획을 지난 1일부터 조사했다. 애초 도교육청은 지난 1일 각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지난 3일까지 관련 내용을 집계하기로 했으나, 이것이 지연돼 4일 늦은 오후가 돼서야 집계를 마치고 정리 작업 중이다.

 

서울·경기 지역으로 떠났거나 떠날 계획인 곳 중 메르스 확산 소식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했거나 연기한 학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도 도교육청이 4일 현재 파악 중이다.

 

결국 해당 정보를 사전에 도교육청이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달 20일에 첫 환자가 발생해 질병관리본부가 ‘주의’ 단계를 발령한 상태였고 교육부가 지난달 22일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6월이 돼서야 파악에 나선 것.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3월에 이미 현장체험학습 실시 예정 자료를 조사했고, 각 학교는 출발 20일 전에 사전신고서를 올리도록 돼 있다”면서 “또 100명 이상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초·중학교는 시·군교육지원청에,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만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고, 일부 학교가 사전신고서를 성실하게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확인 차원에서 재차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은 잘 갖춰놨으나 이 시스템에 허술한 틈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신고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장사항으로 돼 있기 때문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태다.

 

여기에,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집계 지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교육청에서 현장체험학습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는 1명뿐이고, 그나마도 학교 내 폭력과 관련된 다른 업무를 함께 맡고 있다. 각 시·군교육지원청의 사정은 더욱 심각해, 업무를 담당할 장학사가 출장으로 인해 공문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인성건강과 관계자는 “서울·경기 지역에 다녀온 학교 현장에 방문해 점검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당장 걸려오는 민원·문의 전화를 소화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안이 큰 만큼 담당자의 과부하를 덜기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인력 운용을 유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4일 오후 6시 기준 장수초·번암초·번암초 병설유치원·번암초 동화분교·번암초 동화분교 병설유치원 등 5곳이 휴업을 결정했다. 도내에서는 메르스 관련 첫 휴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 평택의 1차감염자와 함께 있었던 남성이 장수군 번암면의 친가를 방문하고 돌아간 뒤 2차감염자로 확진됐다”면서 “학교가 오는 10일까지 휴업을 결정해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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