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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우국지사 춘우정 김영상 선생 투수비, 지반 침하로 기초·지지석 가라앉아

市, 주변 청소·잡초 제거만 / 非문화재 예산투입은 못해

▲ 김제시 청하면 우정 김영상 선생의 투수비의 지지석이 기반침하로 인해 뒤틀려 있다.
우국지사 춘우정 김영상 선생의 투수비가 기초석 및 지반이 침하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질 않고 있다.

 

현충일을 앞둔 지난 4일 춘우정 김영상 선생의 투수비가 세워져 있는 김제시 청하면 소재 ‘춘우정투수순절추모비’를 찾아 관리실태를 살펴봤다.

 

얼른 보기에 좌측 지반 및 기초석이 침하되고, 지지석도 토사에 밀려 침하되고 있다. 지반이 붕괴됨에 따라 균형이 맞지 않아 비석 뒤쪽이 가라앉아 기울어져 있다. 이로 인해 바닥 암석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김제시 청하면사무소 직원들이 4일 투수비를 찾아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주변 환경작업을 펼쳤으나 예산이 수반되는 일은 할 수 없었다.

 

춘우정 투수비는 현재 문화재가 아니고 일반 비석이다.

 

춘우정 선생은 1836년(헌종 2년) 정읍 고부에서 출생, 당대 유명한 선비인 노사 기정진, 간재 전 우, 송병준 등과 교유했다.

 

또한 면암 최익현과 병오년 무정서원에서 뜻을 함께 하고 나라를 위해 애썼다. 선생은 1910년 국권침탈 후에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됐는데, 일본 국왕이 선비들을 회유하기 위해 은사금을 주자 “내가 일본 국왕의 간을 씹어 먹어야 하는데 그리 못하니 대신 너라도 먹어야겠다”며 일본 순사의 팔뚝을 물어 뜯다 붙잡혀 일본국왕불경죄로 군산감옥으로 연행되던 중 만경강 하구인 청하 새창이 나루터(신창나루)에 투신했으나 헌병에게 구출돼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군산감옥으로 이송돼 8일만에 순절했다.

 

이후 지방 인사들이 합세해 춘우정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만경강 근처에 기념비를 건립했고, 1991년 정부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에 대해 시민 A씨(60·월촌동)는 “우국지사의 기념비가 제대로 관리가 안된다면 후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한거 아니냐”면서 “김제시청 또는 보훈 관련 기관에서 현장답사를 통해 제대로 된 관리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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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dwcho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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