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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억 들여 새는 물 잡는다더니 '줄줄'

전주시 노후상수관 교체 수년째 추진 마무리 단계 / 최근 관로 잇단 파열사고…일부 부실시공 의혹 제기

▲ 15일 새벽 전주 서신동 서신초등학교 앞 도로에 송수관이 파열되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추성수 기자

전주시가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우여곡절 끝에 수년째 추진해온 노후 상수관 교체사업(유수율 제고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상수관 파열과 이에 따른 단수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15일 전주시 맑은물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모두 16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의 공정률은 현재 85.7%로, 그동안 노후 상수관로 약 533km를 정비했다.

 

시 맑은물사업소는 올해 공정률 96% 달성을 목표로 노후 상수관로 개량과 10개 배수지를 활용한 간접배수, 블록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3월까지 관련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막대한 예산 확보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시는 올 연말까지는 사실상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요 상수관로가 잇따라 파열되면서 사업의 성과와 효율성에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실제 15일 오전 5시30분께 전주시 서신동 서신초등학교 앞 상수도관이 파열돼 큰 소동을 빚었다. 이 사고로 인근 서신동과 중화산동 등 일부 지역에 12시간 넘게 수돗물이 공급되지 못했다. 해당 상수관로는 전주 도심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관로로 복구 전에는 우회 급수도 불가능하다.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부품 교체가 늦어지면서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해당 상수도관은 설치된 지 28년이 넘었지만, 주변이 재건축지역으로 설정돼 있어 유수율 제고사업 대상 구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전 5시30분께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인근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직경 600mm 상수도관 이음새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누수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서신동 일대 수돗물 공급이 4시간 가량 중단돼 상인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아스팔트 위로 새어나온 물이 도로에 퍼지면서 차량 운행이 통제돼 일대 교통이 한 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시 맑은물사업소는 이음새 등 부품 불량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당 상수도관은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의 일환으로 3년 전 정비(교체)를 마쳤지만, 시공사의 부실 시공으로 인해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파열이 우려되는 노후 상수도관이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전주지역 상수도관 정비사업 구간은 전체 상수관로 2363km 중 703km(29.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상수도관 파열 및 단수사고는 앞으로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김현우 전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상수도관 정비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 노후관을 교체했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다시 노후해지기 때문이다”면서 “(상수도관 정비사업에)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파열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철저한 조사와 진단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인근 누수 사고의 경우 상수도관의 이음새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연말까지 유수율 제고사업을 마무리하고, 성과보증을 거쳐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말 기준 전주지역의 상수도 유수율은 70.3%로 나타났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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