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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낮술 운전 위험천만

관광지 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 "경찰 단속없다" 거리낌없이 운전대 잡아 / 여름 휴가철 맞아 기승, 강력한 단속 필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북지역에서 대낮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0일부터 음주운전 단속을 종전 수준으로 강화했다.

 

하지만 군산 비응항, 완주 모악산, 고창 선운산 등 도내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대낮부터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 이용이 쉽지 않은데다 사실상 낮에는 음주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1일 찾은 군산 비응항에서는 이 같은 대낮 음주운전 행위가 쉽게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2시께 비응항 인근의 한 횟집에서 10여명의 일행이 음식과 함께 소주·맥주 등의 주류를 즐겼다.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뒤 횟집을 나와 차를 나눠 타고 이동했다. 운전대는 술을 마시던 한 남성이 잡았다. 인근의 다른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도 거리낌없이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곳의 한 횟집 주인은 “이 동네에서는 음주단속을 1년에 3번 정도 할까 말까 하다”고 설명했다.

 

전주지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날 오후 1~4시 사이 전주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등 도시 한복판에서도 음주운전은 계속됐다. 이날 오후 4시께 모래내시장의 한 선술집에서 술을 마신 40대 남성 3명 중 1명이 도로변에 주차해 둔 승용차를 직접 몰고 도로로 나가기도 했다.

 

전주 남부시장 상인 이모 씨(44)는 “대낮부터 승용차를 몰고와서 술을 마시는 손님이 많다”며 “사고라도 날까봐 몹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속의 사각 시간대에 버젓이 이뤄지는 음주운전은 곧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8일 오후 4시 7분께 전주시 교동 기린대로 자만마을 입구에서 전주 한옥마을 노상주차장 요금징수원인 안모 씨(66)가 길을 건너다 이모 씨(62)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씨는 면허취소에 해당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11%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이날 완주 상관면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의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15일) 시간대별 음주운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사고 비중이 16.4%로 평상시 같은 시간대 12.9% 보다 3.5%p 높게 나타났다.

최성은, 신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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