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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 명목 1억원 받아 도박으로 탕진한 현직 교사

전주서 학생 등에 100~200만원씩 챙겨 / 경찰에 자수…전북교육청 직위해제 요구

해외 선진문화체험 연수를 보내주겠다는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아 이를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현직 체육교사가 경찰에 자수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해외 선진문화체험 연수를 미끼로 학부모들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전주의 한 중학교 체육교사 김모씨(29)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 및 운동부 학생 등에게 “방학 동안 해외 문화체험 연수를 보내주겠다”며 접근해 1인 당 100만원~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연수 내용이 적힌 가정통신문을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나눠줬으며, 해당 학생들에게 위화감 조성 문제 등을 들어 비밀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렇게 모은 돈을 스포츠 토토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등을 오가며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이 같은 범행이 드러난 것은 이달 초였다.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학부모들이 지난 5일께 학교에 환불을 요구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0일 전주교육지원청에 보고되면서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2일 현지조사를 통해 학부모 8명과 만나 전모를 파악했다. 이들 8명이 호소한 피해액만도 3080만원이며, 이 중 60만원만 환불이 이뤄졌다.

 

1급 정교사 연수 중이었던 김씨에 대해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0일 학교로 복귀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김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으며, 13일 현재까지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교육청은 13일 김씨에 대한 직위해제를 전주교육지원청에 요청하고, 김 씨의 범행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상담치료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전임 학교 재직 시절에도 주변 사람들의 돈을 3억원 가량 끌어 모아 도박에 손을 댄 혐의로 약식기소된 상태였으며, 이 건에 대해 오는 24일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전주교육지원청은 해당 징계위원회를 연기해 새로 드러난 사기 및 도박 행각에 관한 내용을 더해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정엽, 권혁일 기자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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